"특고압선 지중화 논란"…LGU+ 평촌 IDC 건립 난항

심지혜 기자 2023. 5. 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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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하이퍼스케일급 평촌2센터 특고압선 지중화 문제 제기
'외부기관 검증' 7월 결과 발표…3분기 준공 맞출 지 '관건'

[서울=뉴시스] LG유플러스 인터넷데이터센터 평촌2센터 조감도. (사진=LGU+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LG유플러스가 안양에 신설 중인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공사를 잠정 중단했다. 인근 주민들로부터 특고압선을 매설한 도로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우려가 제기돼서다. 안양시청은 객관적 단체를 통해 시공 상황을 점검하고 결과를 7월경 발표할 예정이다.

2일 안양시청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도로 점용 굴착 허가를 중지했다.

전력 공급을 위해 안양시 서안양변전소로부터 평촌2센터까지 매설한 154kV(15만4000V)의 특고압선 지중화 구간 7km 도로 작업 일부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일부 주민들은 감사원에 안양시를 상대로 도로 공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감사 청구를 했다. 이로 인해 사전 감사가 진행되는 상황이며 본감사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준공을 목표로 신규 IDC 평촌2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평촌2센터는 연면적 4만450㎡로 축구장 약 6개에 달하는 크기다. 지하 3층, 지상 9층, 약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급 규모다.

안양시는 이의를 제기한 주민들과 함께 지난 3월 일부 지역에 대해 시공 상황(평판재하시험)을 확인했다. 그 결과 3군데 정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LG유플러스는 탄성 성분이 있는 아스팔트콘크리트 위에서 수행해 정확도가 떨어지고, 도로 절삭 시 공급된 물로 인해 침하량이 과다해 측정 의미 없음으로 시험이 종료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자 안양시청과 당사자인 LG유플러스는 객관적 확인을 위해 한국도로학회에 공사 구간 전체에 대한 검사 용역을 발주했다.

검사에서 문제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목표로 제시한 3분기 준공, 연내 가동은 가까스로 맞출 수 있을 전망이다. 건물 자체는 예정대로 짓고 있지만, 도로공사가 중단되면서 전기 공급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도 없지않다.

주민들이 이같은 이의를 제기한 실제 배경은 특고압선 매설에 따른 전자파 영향이다. 특고압선이 지나가는 위치가 주거지역, 학교 등 일상을 지내는 지역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현행 도로법 시행령과 한국전기설비규정에 따르면 송전선로는 교통영향, 지하구조율, 지반영향 들을 고려해 심도를 결정하는데 차량 등 중량물의 압력을 받는 장소는 1m 이상, 압력을 밭지 않는 장소는 0.6m 이상이다.

안양시와 LG유플러스는 기준을 맞췄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안양시청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굴착 깊이는 1.94m다. 지면에서부터 관로상단까지 토피고(흙의 높이)는 1.0~1.5m다. 이는 당초 허가받은 깊이다.

일부 구간은 지하에 매설돼 있는 우수박스로 인해 불가피하게 지면에서부터 관로상단까지 토피고 0.8m를 확보지만 전자파 등을 방지하기 위해 콘크리트층(30㎝)을 설치한 후 매설했다고 밝혔다.

가장 큰 우려사항인 전자파와 관련해서도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안양래미안 메가트리아앞 도로에서 측정한 결과 1.9밀리가우스(mG), 매설위치에서 20m 떨어진 지점에서는 0.6mG가 나왔다.

국제비전리방사선보호위원회(ICNIRP)는 1998년 833mG를 인체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다수 국가가 이를 준용해 기준을 수립하고 있다.

이후 ICNIRP는 2010년 권고기준을 2000mG로 상향했지만, 우리나라는 초기 기준을 그대로 유지 중이다. '전기설비기술기준'과 '전자파인체보호기준'은 833mG다.

안양시와 LG유플러스는 이미 공사가 95% 이상 진행된 상황인 만큼 최대한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해명한다는 입장이다.

안양시 관계자는 “현재 도로 점용 굴착 허가를 중지한 상태로 문제가 해결돼야 해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민 대표들이 시공이 제대로 안 됐다고 주장하는 만큼 객관적으로 검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조속한 완공을 위해 당국 및 주민들과의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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