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서울 크기 15배 해외 경작지 확보하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서울 면적의 약 15배 경작지를 확보해 ‘세계 10위권 메이저 식량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존 가스전 같은 에너지 사업에다 식량 사업을 더해 ‘친환경 종합사업회사’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4일 ▲글로벌 원곡 조달체계 확보 ▲안정적 식량 밸류체인 구축 ▲애그테크(Ag-tech·농업기술) 신사업 육성 등 3대 전략을 내놓으며 이처럼 밝혔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경작지 86만㏊를 확보하고 생산량 710만t, 가공물량 234만t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경작지 86만㏊는 서울시 면적의 약 15배 규모다. 호주·북미·남미 등 주요 생산 국가의 영농기업과 합작을 통해 원곡자산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5년 국내기업에는 ‘불모지’로 통하는 식량 사업 분야에 진출해 연간 800만t의 물량을 취급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연간 식량 수입량의 절반에 해당한다고 포스코인터내셜은 설명했다. 일례로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는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에 국내 기업 최초로 곡물전용 화물터미널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연 생산량 710만t 체제 구축은 직·간접적인 방법으로 이뤄진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북반구 흑해 지역의 영농자산을 통해 연 500만t의 생산량을 확보하고, 북반구와 수확시기가 반대인 남미와 호주에서 각각 연 100만t과 연 50만t, 그밖에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지역에서 연 60만t 규모의 곡물을 직·간접 생산할 계획이다.
세계 1위 곡물 생산국인 미국에선 선도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연 300만t 규모의 현지 조달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원곡자산을 기반으로 가공 분야에도 진출해 연 234만t 물량을 취급함으로써 수익성을 한층 강화한다. 또 국내 최대 전분당 기업인 대상과 지난 2월 업무협약을 맺고 베트남 전분당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또 미국에서도 대두 착유 사업 파트너를 물색하는 등 식량 가공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이어간다. 정밀농업, 스마트팜 등 애그테크 분야에 대한 선제 투자를 통해 식량 사업의 고도화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팜유와 면방 사업도 강화키로 했다. 팜 사업은 전년도 영업이익 약 1000억원을 달성한 인도네시아 팜 농장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환경기준 이상을 준수하면서 칼리만탄섬에 정제공장과 더불어 팜 농장을 확장해 가치사슬을 구축할 방침이다.
면방 사업은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에 여의도 면적의 18배에 달하는 5200ha의 면화 클러스터 재배지를 배정받아 영농사업 진출과 함께 면화 재배에서 제품생산까지 수직계열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앞으로 5만ha까지 재배면적을 확대, 착유 사업과 면방설비 교체 등의 단계적 투자로 가치사슬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15년부터 식량 사업 분야에 진출해 지금까지 약 10배에 달하는 양적 성장을 통해 국내 연간 수입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인 연간 800만t에 달하는 물량을 취급하는 국내 최대 식량 기업으로 성장했다.
세계적으로는 거대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는 식량 사업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앞장서 곡물자급률이 19%에 불과한 국내 식량안보 상황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의 7대 핵심사업의 하나인 식량 사업 가치사슬을 단계적으로 완성해 글로벌 메이저 식량기업으로의 담대한 도전을 이어가겠다”며 “식량 사업의 양적, 질적 성장과 더불어 국가 식량안보에 힘을 보탤 수 있는 공익성을 함께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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