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북제재 동참 않는다' 발언은 사실무근"

<앵커>

중국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중국 측이 반발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면서 한미동맹을 정당화하기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비난했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중국이 한미 정상회담의 '워싱턴 선언'에 반발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 답했습니다.

북한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한 제재에 중국이 전혀 동참을 안 하기 때문에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겁니다.

또 '중국이 워싱턴 선언을 비판하려면 북한 핵 위협을 줄여주든가 적어도 핵 위협에 대한 안보리 제재라는 국제법은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오늘(4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윤 대통령이 옳고 그름을 혼동하고 사실무근인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강화된 한미동맹을 정당화하기 위한 변명을 찾으려는 것이며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건 중국 아니라 한미 군사훈련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확장억제는 북한을 자극할 뿐이라면서 한국이 미국의 핵우산 아래로 들어가면 미국의 반중 전략에 졸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중국이 적대행위만 안 하면 경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는 취지의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서도 타이완 문제 언급으로 한중 관계가 이미 악화됐다며 '완전히 위선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미정상 회담 결과에 대해 중국은 지난주 외교부 브리핑과 관영매체 기사 등을 통해 비판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정영태 기자jyta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