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홍보원장에 방송사 출신 ‘후배 폭행’ 인사 내정…캠프 출신 낙하산 인사 논란

정충신 기자 2023. 5. 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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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직할기관인 국방홍보원 원장에 언론사 부장 시절 '후배 기자 폭행'으로 보직 사퇴까지 하며 소송에 휘말렸던 인사가 내정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방홍보원장으로 방송사 출신 채 모씨가 결정됐는가"라는 질문에 "아마 조만간 결정돼서 취임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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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이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방부 직할기관인 국방홍보원 원장에 언론사 부장 시절 ‘후배 기자 폭행’으로 보직 사퇴까지 하며 소송에 휘말렸던 인사가 내정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방홍보원장으로 방송사 출신 채 모씨가 결정됐는가"라는 질문에 "아마 조만간 결정돼서 취임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기자협회보에 따르면 채 씨는 지난 2011년 KBS 스포츠취재부장 재직 당시 골프용품 업체의 홍보성 기사가 방송되는지를 문의한 후배 기자를 폭행한 후 노조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보직에서 물러났다. 채 씨는 후배 기자에게 TV 리모컨을 던지고 뺨을 때리는 등 폭력을 행사했으며, 폭행 사실이 알려지자 사내 게시판에 해명 글을 올리고 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기자협회보는 전했다. 이에 대한 검증이 이뤄졌는지에 대한 질의에 전 대변인은 "필요한 인사 검증 과정을 거쳐서, 그것을 전문으로 하는 관련 기관(인사혁신처)에서 확인하고 진행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채 씨는 당초 인사혁신처의 면접, 역량평가 등에서 중간 탈락됐으나 이의를 제기에 최종 후보 3명에 올랐다. 채 씨는 윤석열 정부 국방관련 대선 후보 캠프인 이른바 ‘국방포럼’ 멤버로 현 대통령실 소속 국방관련 인사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앞서 1차 공모 때에도 최종 후보에 올라 낙하산 인사로 거론되던 ‘국방포럼’ 멤버였던, 방송사 출신 모 인사가 2차례 ‘미투’ 사건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탈락했다.

국방홍보원장 자리는 지난 1월 문재인 정부 임명됐던 박창식 전임 원장이 퇴임한 이후 석 달 이상 공석인 상태다. 박 전 원장은 신문사 논설위원 시절 천안함 폭침은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를 부정하는 뉘앙스의 글을 쓴 적이 있어 취임 당시부터 논란이 됐다. 또 국방홍보원은 최근 몇 년간 비정규직 위주 인력 운용과 부당해고, 수해복구 장병 희화화, 거듭된 방송사고, 과도한 초과수당 수령 등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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