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모나리자’ 속의 돌다리... 실제 위치 밝혀졌다
16세기 이탈리아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모나리자’의 배경이 이탈리아 토스카나(州)주의 작은 마을이라는 주장이 새롭게 제기됐다.
4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미술사학자 실바노 빈체티는 최근 로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나리자의 배경 속 돌다리는 아레초 지방 라테리나에 있는 로미토 다리를 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경 속 다리는 아치 4개짜리 돌다리로 그림 오른쪽, 모나리자의 어깨 뒤편에 작게 그려져 있다. 이 주장이 제기되기 전까지 학자들은 해당 다리가 이탈리아 북부 피아첸자의 바비오 다리 또는 라테리나 지역 인근의 부리아노 다리일 것으로 추정해왔다.
로미토 다리는 현재 아치 하나만 남아 있다. 피렌체의 국가 기록 보관소에서 발견된 메디치 가문 문서에 따르면 1501~1503년 사이에는 다리가 온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었으며 이 위를 지나다니는 사람도 많았다고 한다.
빈체티는 강의 너비와 남아있는 아치의 폭을 측정했으며, 이를 통해 붕괴 전에는 4개의 아치가 있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르노강을 가로지르는 이 다리의 독특한 형태는 다빈치가 ‘모나리자’에 그린 다리의 모양과 일치한다”고 했다.
또 빈체티는 다빈치가 당시 신부였던 삼촌과 함께 다리 인근 지역을 여행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문서도 발견했다고 말했다. 다빈치가 이 지역을 지나가다가 다리를 봤고, 이를 본따 그림을 그렸다는 주장이다.
빈체티의 주장이 나온 후 라테리나 주민들 사이에서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라테리나의 시모나 네리 시장은 “빈체티의 이론은 주민 3500여명의 작은 마을에 큰 흥분을 불러 일으켰다”며 “우리는 로미토 다리의 남아있는 아치를 잘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르노강을 따라 자전거길을 조성하고 있다”며 “모나리자 덕에 더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모나리자’ 배경의 모델로 알려졌던 지역들과 경쟁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우리도 다른 지역처럼 홍보 포스터를 붙여야 할 것”이라고 농담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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