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 도와준 사장입니다‥저희가 가장 바라는 건"
배고픈데 돈이 없다는 19살 미혼모에게 배달 음식을 보내주고, 부부가 직접 찾아가 미역국을 끓여주며 도움을 준 식당 사장.
사연이 알려지자 "어른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부부의 따뜻한 마음에 진심으로 감동했다"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해당 사장은 MBCNEWS 유튜브에 직접 장문의 댓글을 달아 자세한 뒷이야기를 전하며, 몇 가지 부탁을 남겼습니다.
가장 강조한 부분은 "매장 정보를 포함해 저희 부부와 산모의 신상정보가 알려지는 것은 절대 원하지 않는다"는 것.
이른바 '돈쭐'을 기대하고 '선행을 가장해 홍보를 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에 대해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매장이 노출된다면 직원들만 힘들어지고 균형이 흔들릴 수 있다"며 "진심으로 노출을 바라지 않고, 노동이나 노력 없이 요행으로 매출을 올릴 이유도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 글을 본 기자가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도 사장은 자신과 가게, 미혼모에 대해 불필요한 오해나 억측이 없었으면 한다고 거듭 말했습니다.
[김 모 씨/음식점 사장] "<기자: 혹시 제가 존함이라도 좀 여쭐 수 있을까요?> 실명을 밝히기에는 좀 그렇고요. 그냥 자영업자 김 씨라고 해주십시오. 안 좋은 말들이 많이 나오는 상황에서 조금 그 인식을 그 친구에 대해서도 그렇고 나쁜 의도로 한 게 아니었다. 저는 이게 좀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하는 마음에서 연락을 드렸습니다."
또, 앞서 자신이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 기사화된 것에 대해서 미혼모에게 사과했다며, 이번 MBC 취재팀과의 인터뷰에 응하기 전에 당사자 동의를 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장은 기사가 나간 뒤 "저희와 그 친구 모두 감사한 말씀을 잘 보았고, 그 친구는 많은 분들의 응원 댓글에 감사하며 눈물로 보내고 있다"면서 "그 이상 원하는 것은 전혀 없고, 신상이 특정되는 일이 없게 도와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아기의 친부에 관한 얘기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정상 자세히 말씀은 못 드리지만 책임지지 못할 행동을 하고 도망갔거나 그런 도덕적으로 잘못한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친구는 부모님께서 임신 사실을 알게 되신다 해도 분명 이해해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배가 꽤 불러온 뒤에야 부모님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겠다는 미혼모의 계획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알리는 것이 어떻겠냐 다시 한번 설득해 볼 생각"이라고 사장은 말했습니다.
[김 모 씨/음식점 사장] "낳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아요. 부모님이 어찌할 수 없는 상태에서 말씀을 드리고 싶다. 계획을 다 세워 놨더라고요. 제가 참 그 얘기를 듣고서 지금도 나이가 19살밖에 안 되지만 정말 이렇게 어른이구나…"
사장 부부는 "산모가 부모님과 만나는 시점까지 도움을 주다가 무사히 부모님 곁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만 기다리고 있다"며 "이번 일을 통해 마음 따뜻한 국민 여러분이 많이 계신다는 걸 알게 되었고, 별것 아닌 일에 과분한 칭찬 감사했다"고 인사를 전했습니다.
사장이 직접 남긴 댓글에는 1만 개가 넘는 '좋아요'가 쏟아졌고, 사장 부부와 미혼모의 앞날을 응원하는 댓글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480577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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