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승 선점’ 플럿코, 올해 20승 전망은 훨씬 더 밝다 [MK분석]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5. 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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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31)가 가장 먼저 5승 고지를 밟으며 20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전망은 훨씬 더 밝다.

LG의 2년 차 외국인 투수 플럿코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단 6경기만에 5승 무패 평균자책 1.49를 기록하며 다승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고 있다.

세부 내용도 좋다. 슬로우스타터 기질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더 노련해진 KBO리그 타자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호투하고 있다. 산술적으로는 25승 페이스, 현실적으로도 20승을 충분히 노려볼만한 초반 흐름이다.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가 올 시즌 가장 먼저 5승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 아쉬움이 있었던 시즌 초반에 비해 올해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출발이 훨씬 좋다. 지난해 플럿코는 KBO리그 데뷔 첫 시즌만에 팀 동료 케이시 켈리(16승)에 이어 리그 공동 2위에 해당하는 15승(5패)을 기록한 바 있다. 이미 특급 투수가 될 수 있을만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런데 올해 플럿코의 다승 적립 페이스는 지난해보다 훨씬 빠르다. 지난해 플럿코는 비슷한 시기 정확히 같은 6경기에 등판해 2승(2패)을 기록하고 있었다. 반면 올해 플럿코는 6경기 가운데 단 한 차례(4.9 삼성전 6.1이닝 2실점)를 제외하면 모두 승리해 5승을 쌓았고, 아직 패전이 없다.

플럿코의 세부적인 투구 내용면에서도 올해가 훨씬 더 나은 출발이다. 역시 6경기에 등판한 시점 지난해의 플럿코의 평균자책은 3.89였는데, 올해는 1.49로 월등히더 좋다. 지난해와 비교해 이닝당 출루허용률(1.10-> 1.02)과 피안타율(0.220->0.185) 등 세부 지표도 더 좋아졌다.

플럿코가 LG의 든든한 타선 지원 덕분에 가장 먼저 5승을 올린 것이 아닌, 내용면에서도 좋은 과정들 끝에 나온 결과들이다.

2년 차로 점점 더 적응을 마쳐가고 있는 플럿코가 올 시즌 가장 먼저 5승에 오른 기세를 이어 20승을 돌파할 것이란 기대도 충분히 해볼 수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다만 올 시즌 플럿코의 투구에는 우려와 함께 동시에 역설적으로 기대감이 드는 지점도 있다.

지난해 전반기 플럿코의 가장 큰 문제는 잦은 피홈런 허용과 제구 불안이었다. 지난해 4~5월까지 기복이 있었을 당시 플럿코는 제구가 잡히지 않는 경기에선 볼넷을 내주거나 홈런을 맞고 경기를 그르치거나 실점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2022시즌 5월까지 플럿코는 경기 당 평균 7.8개라는 꽤 많은 숫자의 탈삼진을 잡았지만, 역시 평균 2.97개로 적지 않은 숫자의 볼넷을 허용했다. 일반적인 수준의 투수에겐 준수한 정도라고 볼 수 있었지만 이후 플럿코의 활약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기록이었다.

또한 지난해 전반기까지의 플럿코는 제구가 안정을 찾은 이후에도 피홈런 허용이 잦았다. 5월부터 7월 8일까지 치른 12경기에서 단 2경기만을 뺀 10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맞고 실점을 하는 패턴을 반복했다. 시즌이 지날 수록 크게 무너진 경기는 많지 않았지만 홈런으로 계속 실점을 했기에 무실점 경기도 많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다 지난해 후반기 플럿코는 10경기서 경기 당 평균 1개밖에 되지 않는 10개의 볼넷만 내주면서 피홈런도 역시 단 1개만을 허용했다. 자연스레 피장타율 역시 전반기 0.335에서 후반기 0.266으로 급락했다. 전반기와 비교해 후반기 플럿코는 볼넷과 피홈런을 극단적으로 허용하지 않는 특급 투수가 된 셈이다.

플럿코가 담 증상과 포스트시즌 대비 차원에서 시즌을 조기에 마무리하지 않았다면 최소 1~2승은 더 거둘 수 있었을 가정도 해볼만 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그런데 올해 플럿코의 세부 지표는 지난해 후반기와 비교해선 불안한 면과 함께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 공존한다.

우선 올 시즌 플럿코의 삼진 숫자는 경기 당 평균 5.70개로 지난해 8.28개보다 크게 줄었다. 거기다 경기당 평균 3.92개 꼴에 해당하는 11개라는 많은 볼넷도 내주고 있다. 후반기 개선됐던 요소가 보이지 않는 셈이다.

하지만 플럿코는 각각 리그 최소 3위에 해당하는 낮은 피안타율(0.210)과 피출루율(0.258)을 기록 하며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있다. 주자가 출루한 이후 위기 상황에서도 노련한 투구로 큰 힘을 들이지 않고 타자들을 제압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직 플럿코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144km)이 지난해 평균(145.8km)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 제구가 흔들린 경기들도 있다는 점과 함께, 지난해 전반기의 더딘 출발을 미루어보면 상대적으로 슬로우스타터라는 것도 유추할 수 있다.

현재 플럿코의 수비무관 평균자책(FIP)은 3.83으로 평균자책 기록(1.49)보다 월등히 높다. 좋은 기록들 가운데 가장 우려가 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결국 플럿코의 이런 지표 또한 완전히 본래 구위만큼 공에 힘이 붙지 않은 상태에서 수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노련한 투구로 슬기롭게 시즌 초반을 풀어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면도 있다. 결국 결과가 증명하는 부분. 이 점은 긍정적인 방향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종합하면 플럿코의 올 시즌 출발은 지난해보다 훨씬 좋은 상황인 것은 확실하다. 시즌이 지나면서 더 좋아졌던 지난해 기억 또한 복기해본다면 앞으로 더 좋은 활약으로 20승까지 순항할 것이란 기대도 충분히 걸어볼 만 하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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