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행복지수 '하'… 수면부족·혼밥에 "행복하지 않다"는 아이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대부분이 행복하지 못한 일상을 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수면 시간은 짧은 반면 공부에 쓰는 시간은 과다한 탓이다.

4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2일부터 12월 29일까지 초등학교 5학년-고등학교 2학년 2231명을 대상으로 '2023 아동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 1940명(86.9%)의 행복지수가 '하(下)'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2.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아동행복지수는 수면·공부·미디어·운동 등 4가지 생활영역으로 아동의 하루를 분석하고 권장시간과 비교해 일상 균형 정도를 산출한 지표다.

올해 아동 행복지수는 4점 만점에 1.66점이었다. 2021년(1.68점), 2022년(1.70점)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수면 시간이 짧거나 공부 시간이 과다한 아동·청소년의 비율은 최근 3년 내내 오름세다.

2021년과 견줘 수면 시간이 부족한 아동·청소년이 10.4%포인트, 적정 기준보다 공부 시간이 많은 경우는 14.5%포인트 늘었다.

우울·불안과 충동적 자살 생각, 보호자의 방임·정서학대는 꾸준히 늘고 자아존중감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동적으로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10.2%로 집계됐다. 2021년 4.4%에서 2022년 7.7%, 올해까지 증가세다.

재단은 행복지수가 낮은 아이들은 '늦은 수면' '집콕' '저녁 혼밥' '온라인 여가활동' 등이 특징이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