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 홀린 아기상어·티니핑… 장난감 매출 1년 새 2배
SAMG엔터, MD 판매 매년 100% 안팎 성장
‘아기 상어’, ‘캐치! 티니핑’ 등 국산 키즈 콘텐츠가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각 콘텐츠 제작사인 더핑크퐁컴퍼니와 SAMG엔터테인먼트(SAMG엔터)가 지난해 장난감 등 MD(기획상품) 매출액이 100% 넘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수출이, SAMG는 내수가 이를 뒷받침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핑크퐁컴퍼니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41% 증가한 11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7억원이었는데 판매관리비가 늘면서 76% 감소했다.
더핑크퐁컴퍼니의 매출은 IP를 활용해 동영상, 음원, 공연 등을 제작하는 콘텐츠 영역과 이를 활용한 라이선스 영역, MD, 게임 등 4가지에서 나온다. 이 중 MD 매출 상승세가 가장 가팔랐다. 더핑크퐁컴퍼니의 주력 MD는 ‘아기상어’ 음원을 활용한 사운드북, 사운드패드 등이다.
더핑크퐁컴퍼니는 MD를 직접 제조해 유통하기보다는 전문업체에 맡기고 수수료를 취하는 형태가 많아 2021년까지만 해도 MD 매출보다는 라이선스 매출이 많았다. 2020년 MD 매출액은 119억원으로 그 비중은 전체 중 18%에 불과했지만, 아기상어가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게 되면서 MD 매출은 2021년 213억원으로 79%가량 늘었고 지난해엔 이보다 105% 증가한 437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 중 37%를 차지하며 MD는 콘텐츠를 뛰어넘는 가장 큰 수익원이 됐다.
특히 해외 실적이 좋았다. MD 수출액은 2020년 약 37억원, 2021년 138억원, 2022년 345억원을 기록하면서 2년 만에 800% 넘게 성장했다. 전체 수출액은 2021년 594억원에서 지난해 935억원으로 57%가량 늘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사운드북 외에도 교육용 코딩 컴퓨터, 두들북 등이 활발히 판매되고 있다. 미국 아마존과 국내 직영 온라인몰을 비롯해 국내외 대형마트 등 채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MD 사업을 운영해나가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완화하면서 오프라인 판매가 증가한 것이 매출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캐치! 티니핑’과 ‘미니특공대’ 제작사로 잘 알려진 SAMG는 지난해 매출 683억원, 영업손실 3억64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사업 확장에 따른 비용 투입이 늘면서 적자를 냈다.
SAMG는 2000년에 설립된 1세대 애니메이션 제작사다. 지금은 애니메이션 제작뿐만 아니라 IP 관련 장난감, 의류, 화장품, 교육, 게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엔 ‘캐치! 티니핑’ IP를 활용한 의류·화장품 브랜드 ‘이모션캐슬 키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SAMG는 키즈 IP사 중에는 드물게 2014년부터 대부분의 MD를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MD 매출액은 522억원(76%)으로 집계됐다. 매출 비중은 2020년엔 55%로 절반을 겨우 넘겼지만 매출액이 매년 크게 늘면서 비중도 확대됐다. 2020년 130억원에서 이듬해 247억원으로 90% 늘었고, 지난해엔 이보다 111% 증가한 5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실적은 탄탄한 내수가 뒷받침하고 있었다. 지난해 MD 매출 가운데 98%는 국내에서 나왔다.
견조한 내수 성적은 ‘캐치! 티니핑’ 돌풍 덕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캐치! 티니핑 애니메이션에는 수십종의 ‘티니핑’이 등장하는데, 새 시즌이 공개될 때마다 새로운 버전의 캐릭터 상품이 나와 부모들 사이에서는 ‘티니핑 장난감을 사느라 지갑이 얇아진다’며 ‘파산핑’으로 불리기도 한다. SAMG의 티니핑 피규어는 지난해 누적 판매 400만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장기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2년 애니메이션 산업백서’에 따르면 국내 키즈 산업 규모는 연 평균 1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SAMG는 “한국의 출생률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역설적으로 산업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또 어린이들의 콘텐츠에 대한 호감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아 키즈 콘텐츠는 소비자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때문에 주요 콘텐츠 플랫폼들의 키즈 콘텐츠에 대한 수요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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