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한국전쟁 때 한국 여성 미군에 성 착취 당해" 집중조명

이유나 2023. 5. 4. 14: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외신이 한국전쟁 당시 미군 위안부 여성들의 아픔을 집중 조명했다.

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전쟁 당시 한국에 주둔하던 미군들에게 성 착취를 당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보도하며 "자국 지도자들이 공모한 가운데 여성들이 강제, 속임수, 혹은 절망 속에서 매춘에 내몰렸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외신이 한국전쟁 당시 미군 위안부 여성들의 아픔을 집중 조명했다.

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전쟁 당시 한국에 주둔하던 미군들에게 성 착취를 당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보도하며 "자국 지도자들이 공모한 가운데 여성들이 강제, 속임수, 혹은 절망 속에서 매춘에 내몰렸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기지촌'을 언급하기도 했다. 기지촌은 지난 1953년 6·25 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 부대 옆에 늘어선 성매매 업소 집결지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통용돼 왔다.

NYT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한국과 다른 아시아 여성들이 일본에 의해 성노예로 강제로 끌려간 것은 이미 유명하지만,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끝난 이후에도 한국에서는 또 다른 여성에 대한 성적 착취가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전쟁 당시 한국군을 위한 특수 위안부 조직이 있었고, 미군이 주도하는 유엔군을 위한 위안소도 있었다"라며 "전후 이들 중 상당수가 미군부대 주변에 지어진 '기지촌'(gijichon), 즉 캠프타운(camp town)에서 일했다"고 짚었다.

NYT는 이들이 당한 성 착취를 '성매매'라고 표현하는 것은 이들이 받은 학대를 과소평가하는 것이라며, 1975년 16살의 나이로 납치돼 기지촌 생활을 하게 됐다는 박 모(64) 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박 모 씨는 NYT에 "미군 병사들이 우리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야 한다"라며 "우리나라가 미국과 동맹을 맺었고 우리가 그들을 도와야 한다는 걸 알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우리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았다"라고 호소했다.

이 외에도 NYT는 발레리나를 꿈꿨지만 17살의 나이에 납치돼 동두천 기지촌에서 5년간 성매매를 하게 된 조 모(63) 씨와 미군의 아이를 임신했다가 혼혈아에 대한 차별이 두려워 여러 차례 낙태할 수밖에 없었던 최 모(77) 씨의 사례를 함께 전했다.

이어 "기지촌 여성들은 성매매에 대한 수치심 때문에 그들의 공동체로부터 거부당하기도 했다"라며 "일부 사람들은 사망 후에도 가족들이 시신을 원치 않아 정부에 의해 묻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NYT는 한국 정부가 외화벌이 차원에서 기지촌 성매매를 조장했고, 실제 1970년 미 정부는 한국이 미군 주둔에 따른 성매매 등 사업으로 연간 1억 6,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집계했다. 당시 한국의 수출액은 연 8억 3,500만 달러였다.

또한 국내 언론이 기지촌 여성들을 가리켜 "불법적, 암적, 필요악"이라고 비판하면서도 "달러벌이 역군"이라고 추켜세우는 등 미군 위안부의 존재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고도 전했다. 미군 역시 한국 당국과 함께 기지촌 여성들에 대한 성병 검사를 시행하고 등록증을 발급하는 등의 접근법을 취했다고 NYT는 설명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9월 미국 기지촌 여성 약 100명에게 정부가 배상할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내리고 국가가 이들에게 300만∼700만 원씩 배상해야 한다는 원심을 확정한 바 있다.

매체는 "한미동맹 등의 영향으로 한국은 기지촌 여성을 거론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고, 이는 일본 성노예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보다 금기시돼 왔다"라며 "그러나 1992년 미군에 잔인하게 성폭행당하고 살해된 윤금이 사건 이후 기지촌 착취 문제를 향한 관심이 커졌다"라고 설명했다.

YTN star 이유나 (lyn@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