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연승 저지는 전날 밤부터 시작됐다… KIA 음지에서, 팀을 외치는 선수가 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종국 KIA 감독은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예상보다 일찍 투수 운영을 고민해야 했다.
김 감독은 "메디니가 다른 투수들에게 부담을 많이 주고 갔었는데 임기영이 4이닝이나 투구를 해주면서 너무 많은 이닝을 소화해줬다"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김종국 KIA 감독은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예상보다 일찍 투수 운영을 고민해야 했다. 선발로 나선 아도니스 메디나의 투구가 너무 불안했다.
메디나는 3회까지 5점을 내줬다.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6개의 안타를 맞은 건 그렇다 치는데, 4사구 3개가 끼어 있었다. 들쭉날쭉했다. 투구 수가 57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경기 후반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승부수를 던져야 했다. 김 감독은 “계속 실점을 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고 했다. 김 감독만의 느낌이 아니었다. 경기장의 모든 이들이 그런 감정을 공유하고 있었을 법했다.
그런데 남은 시간이 6이닝이나 됐다. 일주일 시작부터 불펜 투수들을 다 투입해야 할 판이었다. 일단 김대유가 4회 올라 상대 좌타 라인을 상대하고 내려간 상황. 여기서 김 감독은 임기영(30)을 투입했다. 일단 던질 수 있을 만큼 던지고 경기 양상을 보며 투수 운영을 가져간다는 계획이었다.
여기서 임기영의 활약이 빛났다. 묵묵하게 공을 던졌고, 이닝이 쌓여가더니 결국 4이닝을 책임졌다. 투구 수도 효율적이었다. 4이닝을 55개로 끊었다. 아쉽게 실점하기는 했지만, 누구도 탓할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많은 이닝을 잡아준 것이 더 중요했다.
비록 KIA는 역전하지 못하며 4-7로 졌지만, 임기영의 헌신은 다음 날을 생각했을 때 큰 값어치가 있었다. 선발이 3이닝만 던지고 내려간 경기에서 불펜 투수 셋으로 경기를 끝냈고, 나머지 둘(김대유 최지민)은 1이닝만 소화해 3일 경기에도 대기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패배 속에서도 최상의 퇴로를 확보한 것이다.
김 감독은 3일 광주 롯데전을 앞두고 임기영을 칭찬했다. 승리, 홀드, 세이브 등 기록은 아무 것도 없었지만 중요한 일을 해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메디니가 다른 투수들에게 부담을 많이 주고 갔었는데 임기영이 4이닝이나 투구를 해주면서 너무 많은 이닝을 소화해줬다”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KIA는 3일 광주 롯데전에서 10-2로 이기고 롯데의 10연승 도전을 저지했다. 2일 경기에서 불펜 소모가 적었기에 김 감독은 모든 선수들을 다 투입할 수 있었다. 선발 윤영철이 5이닝을 잘 소화하고 내려가자 전상현 장현식 이준영 최지민 김기훈으로 이어지는 불펜 물량 공세로 롯데의 추격 흐름을 잘 끊었다. 최지민을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은 최소 이틀 이상의 휴식을 취했다. 생생한 어깨로 공을 던질 수 있었다. 전날 등판했다면 그 정도 구위는 장담할 수 없었다.
롯데의 연승은 3일 끊겼지만, 그 시작은 2일 밤 임기영의 투구부터 시작되고 있었던 셈이다. 지난해까지 선발로 뛰었던 임기영은 올해 윤영철에게 한 자리를 내주고 불펜에서 뛰고 있다. 베테랑으로서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하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경기 앞이든, 뒤든, 이기고 있든, 지고 있든 필요한 시점에 등판해 묵묵히 자기 공을 던진다. 김 감독은 “이닝도 많이 책임져주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마운드에 오른다. 음지에서 고생이 많다”고 고마워했다.
임기영은 자신의 보직보다는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다. 임기영은 “아무래도 선발 투수보다는 매일 경기 준비를 하는 점에서 약간의 피로도가 있다”면서도 “경기 준비는 선발 투수할 때와 똑같이 하고 있다.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고 싶고, 팀이 가을 야구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감독도 “기영이가 부상 없이 지금처럼 하고 있으면 다른 보직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여러 문을 열어놨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