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바닥다지기’ 끝났나… 노원·강남 등 2주연속 상승세
전국 아파트값이 4주 연속 하락폭을 줄인 가운데, 서울과 수도권 신도시 등 주거 선호도가 높은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상승반전한 지역이 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오고, 시중은행 대출금리도 최저 3%대로 떨어지며 주택 매수를 보류했던 수요자들이 하나둘 움직이는 분위기다.
다만 상승폭이 주춤하거나 하락전환하는 구들도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바닥 다지기’가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4일 한국부동산원 5월1주(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0.09% 하락하면서 지난주(-0.11%)보다 낙폭이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도 지난주 -0.07%에서 이번주 -0.05%로 하락폭이 축소됐다.
부동산원은 “매도·매수 희망가격 격차로 하락세가 지속 중이긴 하지만, 일부 지역에선 선호단지 위주로 실거래 및 매물가격의 완만한 상승세가 나타나는 등 지역별로 다른 양상 보이며 전체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노원구(0.04%→0.02%)는 11개월 만에 상승전환된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소폭 줄었으나, 재건축 호재가 있는 상계·중계동 중저가 구축단지 위주로 거래가 이어지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용산구(-0.03%→0.00%)는 9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으로 전환됐다.
지난주 나란히 동반상승했던 동남권 중에서는 강남구(0.02%→0.03%)와 서초구(0.03%→0.02%) 2곳만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머지 송파구(0.04%→-0.01%)는 3주 만에, 강동구(0.00%→-0.01%)는 2주만에 다시 하락으로 전환됐다.
수도권에서도 고점 대비 낙폭이 컸던 신도시들을 중심으로 집값이 회복되는 모습이다.
인천은 지난주 -0.19%에서 이번주 -0.12%로 낙폭이 줄었다.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0.02%), 청라·검단신도시가 있는 서구(0.8%)에 이어 계양구(0.05%)가 상승 전환한 영향이다.
경기도도 지난주 -0.22%에서 이번주 -0.15%로 낙폭을 줄였다. 반도체 특수를 누리고 있는 용인 처인구(0.35%→0.28%)는 남사·이동읍 등 개발예정지 위주로 강세를 보였다. 동탄신도시가 있는 화성(0.01%→0.05%)도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남시는 최근 위례신도시와 구도심 주요 단지의 호가가 오르면서 지난주 -0.04%에서 이번주 0.04%로 상승 전환했다. 하남시 아파트값이 오른 것은 2021년 12월 3주 이후 약 1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
반면 양주시(-0.24%→-0.45%)는 고암·고읍·광사동 위주로 하락하며 하락폭이 커졌다. 전국적으로는 수도권(-0.09%→-0.07%)과 지방(-0.18%→-0.13%) 모두 하락폭이 축소됐다.
전셋값은 여전히 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낙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전국 아파트값 전세가격은 지난주 0.18%에서 이번주 0.13%로, 서울은 지난주 -0.13%에서 -0.11%로 하락폭이 둔화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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