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상식 감독 자진사퇴... 진심 담은 '손편지' 남기고 떠났다

이원희 기자 2023. 5. 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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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의 김상식(47)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전북 구단은 4일 "김상식 감독이 자진사임 했다"며 "2009년 선수로 입단해 코치와 감독으로 오랜 시간 함께 했던 김상식 감독은 15년간 이어진 전북과 동행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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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이 자진사퇴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의 김상식(47)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전북 구단은 4일 "김상식 감독이 자진사임 했다"며 "2009년 선수로 입단해 코치와 감독으로 오랜 시간 함께 했던 김상식 감독은 15년간 이어진 전북과 동행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선수 시절 2009년부터 전북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던 김 감독은 2013년 플레잉코치, 2014~2020년 수석코치를 거친 뒤 2021년 전북 사령탑에 올라 팀을 지휘했다. 김 감독은 데뷔 첫 해부터 K리그1 정상에 오른 뒤 지난 해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해 전북은 이상하리만큼 일이 풀리지 않았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았지만 기대와 달리 하위권에 빠져 있다. 리그 10경기를 치른 가운데, 전북은 3승1무6패(승점 10)로 10위에 머물러 있다. 전북은 지난 달 26일 대전하나시티즌, 29일에는 강원FC를 상대로 충격패를 당했다. 김 감독은 지난 달 23일 제주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 당해 이 두 경기를 지휘하지 못했다. 김 감독도 아쉽게 팀을 떠났다.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 감독은 이날 구단을 통해 진심을 담은 손편지를 적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는 "2009년 전북 유니폼을 처음 입고 K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전북과 함께한 15년의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15년간 선수, 코치, 감독으로서 많은 우승과 감동, 때로는 슬픔과 좌절을, 전북을 사랑하는 팬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크나큰 영광이자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김 감독은 "2023년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의 변화와 우승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출발했다. 걱정도 되는 시즌이라는 생각도 했지만, 또한 많은 기대를 가지고 선수들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도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 있지만, 기대와 달리 지금 현재, 전북답지 못한 결과를 만든 점 감독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런 책임감을 느끼기에 책임을 지고 감독직을 내려놓겠다"고 사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즌을 마무리 못하고 중도에 사퇴하게 된 점, 저를 믿고 따라와 준 우리 선수들과 프런트 응원해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죄송하다"며 "감독직에서 물러나 저 또한 전북을 사랑하는 한 명의 팬으로서 선수와 전북을 멀리서나마 응원하겠다. 전북을 사랑하는 팬분들께 편지로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 그동안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감독이 떠난 전북은 김두현 수석코치가 임시 지휘봉을 잡고 신임 감독 선임 시까지 감독 업무를 대행할 예정이다. 김 수석코치는 오는 5일 FC서울과 원정 경기부터 팀을 지휘한다.

손편지를 남기고 떠난 김상식 전북현대 감독. /사진=전북현대 SNS 캡처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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