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감독 “시즌2 확정된 부분 없어, 만약 제작 된다면‥”[EN:인터뷰①]

박수인 2023. 5. 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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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수인 기자]

'몸값' 제작진이 시즌2 계획에 대해 밝혔다.

전우성 감독, 최병윤, 곽재민 작가는 5월 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극본 최병윤 곽재민/연출 전우성) 인터뷰에서 시즌2 제작 여부와 함께 방향성을 언급했다.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

전우성 감독은 "창작자로서 시즌2를 기다려주시는 게 감사하다. 확정된 부분은 없어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만약 시즌2가 제작된다면, 시즌1은 갇혀있는 얘기였는데 트인 배경에서 원테이크 형식을 가지고 갈 거라고 생각한다. 트인 배경에서 액션이 도드라지는 버라이어티가 있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곽재민 작가는 "시즌1에서는 무너진 세상을 보여주면서 끝나는데 바깥 세상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드러나는 건가? 더 큰 지옥이 된 걸까? 하는 이야기가 되면 흥미로울 것 같다"고 전했다.

곽재민 작가는 단편 '몸 값'에 재난서사를 더한 이유에 대해 "단편이 완결성을 가진 작품이었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더 끌고 나갈 수 있을까 했을 때 큰 지진이 일어나서 선과 악이 뒤섞이고 가치관들이 다 무너지는 사건이 필요했다. 단편에서는 형수 캐릭터가 죽음을 맞이하면서 끝이 나는데 그 후의 이야기를 만들어가야하지 않나. 어떤 상황이 있어야할까 생각했을 때 큰 재난이 닥치면 좋겠다 싶었다. 모두가 악인이 돼버린 세상에서 풀어나가야 할 이야기가 필요했고 대지진이라는 설정이 들어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성매매, 장기매매 등 '몸값'에 대한 주제 의식은 어떻게 녹이고자 했을까. 곽재민 작가는 "단편에서는 주제가 흥정이었다. 몸값에 대해 흥정하는 사람에서 시작해서 결국에는 여성을 사려고 했던 남성이 자신의 몸값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전복들이 있었다. 그런 것들이 의미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했고 최병윤 작가는 "사건 위주로 가다 보면 주제 의식이 약해질 수 있는데 계속 잘 살리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값어치 같은 것들을 많이 생각했다"고 답했다.

전우성 감독은 "느슨한 메타포나 의미를 넣어뒀다. 건물 자체가 악한 자본주의라고 생각했다. 가격을 매기는 것 자체가 악독한 행위인데 악독한 자본주의 사회가 붕괴되면서 어떤 더 악한 것들이 나올 수 있는지, 층별로 나눠진 구조적인 것들이 보여졌으면 좋겠다. 서로 몸값을 매기는 것에 대한 형태나 관계가 전복되고 뒤바뀌는 재미가 있었으면 했다"고 말했다.

'몸값'의 독특한 연출 중 하나인 원테이크 촬영의 비하인드도 밝혔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매력적인 카메라 호흡에 대한 주안점을 많이 뒀다는 전 감독은 "원테이크는 이 시리즈에 있어 독특한 콘셉트이다. 단편을 인트로로 쓰는 기획 자체가 정해져 있다 보니까 그걸 들었을 때부터 원테이크 촬영이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당연히 가져가야겠다 싶었고 어떻게 재밌게 만들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재난물을 원테이크로 촬영한 것에 대해 힘든 부분은 없었을까. 전 감독은 "재난물이다 보니 컷으로 표현할 때 충격 효과가 더 효과적일 수 있었을 텐데 대본을 쓸 때부터 콘티를 생각하는 편이라 가이드라인이 있었다. 어떻게 구현해나가야 할 것인가 논의를 많이 했고 프리 프로덕션 단계를 가지면서 구현을 해나갔다"며 "쉽지 않았던 부분은 작품 자체에서 카메라가 주요인물 곁을 떠나서 유영하지 않았으면 했다. 그런 부분에서 배우 분들의 연기가 너무 출중해서 많이 채워주셨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몸값'의 감독, 작가로 호흡하기 전 오랜 인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 감독은 "최병윤 작가와는 2013년 제가 준비하는 단편의 배우와 감독으로 만났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다가 제가 그때 시나리오 마무리를 잘 못하고 있었는데 '같이 써보겠냐'고 제안했고 함께 완성할 수 있게 해줬다. 곽재민 작가는 연극 작업을 많이 해왔고 글을 같이 쓰는 파트너가 돼왔다. 이번에 장편 들어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작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몸값'을 처음 작업한 건 2021년 가을 정도였다. 콘셉트와 기본 틀을 잡고 시작했다. 전체적인 구조를 잡았다. 먼저 건물을 세팅했어야했다. 원작에는 한 층만 등장하는데 건물 전체로 확장해야 했다. 배우들이 어떻게 오르내릴 것인가 등을 재민 작가와 이야기를 나눴고 합의가 이뤄지면서 트리트먼트가 나왔다. 디테일한 것들을 같이 만들어가면서 초고가 나왔다. 이후로는 진선규 배우가 함께 해주기로 하면서 캐스팅을 진행해나갔다. 생각보다 빨리 진행됐다. 그 후에도 대본을 계속 수정해나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공동 작업을 하며 의견을 조율해나가는 과정으로는 "이야기를 끊임 없이 많이 한다. 글은 한 줄 못 쓰더라도 하루종일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부분에 대해 넘어가지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계속 대화를 나눴다. 연출을 하는 건 감독님이기 때문에 연출이 가능한 부분에 도달할 때까지 작업을 했다. 원래 막역하고 친한 사이이기 때문에 솔직하게 이야기 하면서 갔다. 가감없이 얘기하고 서로를 설득시키고 아니면 놓는다. 서로 고집을 부리지 않아서 좋았다"고 전했다.

욕이 많아서 아쉬웠다는 일부 시청자들 반응에 대해 최병윤 작가는 "저희가 구글로 공유하면서 글을 쓰는데 구글에 욕 하나를 검색하니까 엄청 많이 나오더라. 현장성이 있는 원테이크로 촬영하게 되다 보니까 배우 분들이 실제로 느끼는 감정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 욕이 많다는 걸 알고는 있었는데 절제하지 않고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곽재민 작가는 "'몸값'의 큰 장점 중 하나가 구강액션이라 생각한다. 최병윤 작가가 배우이다 보니까 그런 부분을 정말 잘 쓴다. 인물들을 계속 따라가다 보니까 정적이 없는 수준의 만담 같은 대화들이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 욕설도 있었는데 구강액션으로 생각해주시면 어떨까 한다"며 시청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대본 작업 중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을까. 최병윤 작가는 "더 흉측한 캐릭터를 초반에 넣은 적이 있었는데 빠져서 아쉽긴 하다. 조절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답했다. (사진=티빙 제공)

(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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