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왼손, 또 부상 이력…이번엔 '로메로 실패' 만회할까?

나유리 2023. 5. 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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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에니스 엘리아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번엔 다를까?

SSG 랜더스가 새 외국인 투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SSG 구단은 4일 오전 "쿠바 출신의 좌완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총액 54만 달러(약 7억2000만원)에 합의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SSG가 1선발 역할을 기대했던 에니 로메로는 끝내 1경기도 못 뛰고 어깨 부상으로 퇴출됐다. 로메로의 부상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자 일찌감치 대체 선수 물색에 나섰던 SSG는 여러 후보들을 물색했다. 김원형 감독은 "처음 보고를 받았던 대체 선수 명단에는 엘리아스가 없었지만, 여러 이유로 엘리아스가 최종 후보로 남게 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SSG는 로메로에게 보장 연봉 80만달러를 주고 1경기도 못쓰는 불운을 겪었다.

1988년생 올해 35세로 김광현과 동갑내기인 엘리아스는 2014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그해 선발로 29경기에 나와 완봉승 1경기를 포함해 10승12패 평균자책점 3.85으로 혜성처럼 떠올랐다. 그러나 이듬해 선발로 20경기에 나왔지만 5승8패 평균자책점 4.14로 주춤했고, 이후 보스턴 레드삭스로 팀을 옮겼다. 이후 보스턴 그리고 다시 시애틀, 워싱턴 내셔널스 그리고 다시 시애틀까지. 팀을 옮겨다녔고 빅리그에서는 대부분 불펜으로 뛰었다.

지난해 시애틀에서 불펜으로만 7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고, 대부분의 시간은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 올 시즌에는 시카고 컵스 트리플A 레벨인 아이오와 컵스에서 선발로 4경기에 등판해 2승무패 평균자책점 5.48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 3월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쿠바 대표팀으로 참가했다. 대만에서 열린 1라운드 이탈리아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이후 일본에서 열린 호주와의 8강전에서도 불펜으로 등판해 좋은 투구를 했다. WBC를 마치고 마이너팀에 복귀했던 엘리아스는 SSG와의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한국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SSG에는 이미 또다른 쿠바 출신 외야수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있어 적응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왼손 투수를 선택했다. SSG는 엘리아스보다 먼저 계약했던 로메로도 좌완 투수였다. 사실 SSG에는 현재 맹활약 중인 커크 맥카티와 김광현, 오원석까지 이미 3명의 좌완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로메로가 함께할 당시에도 6명의 선발 자원 중 4명이 좌완인 것에 대한 고민 포인트가 있었다. 하지만 김원형 감독은 "반대로 전부 오른손 투수일 때는 걱정을 덜 하지 않나. 좌우 상관 없이 좋은 투구는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이번에도 왼손, 오른손을 따지기보다는 현재 상황에서 데리고 올 수 있는 최선의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염려되는 점은 부상 이력이다. SSG는 지난 로메로 영입 당시에도 어깨 부상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고, 여러 차례 크로스 체크를 거쳐 영입 결정을 내렸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다시 어깨에 탈이 났고, 그 이후 한 경기도 제대로 쓰지 못한채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엘리아스도 크고 작은 부상 이력들이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여러 차례 부상들이 발생했었고, 2021년 스프링캠프 도중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SSG 구단이 면밀히 파악한 결과, 팔꿈치 수술을 제외한 부상들은 대부분 근육과 관련된 것이었다. 팔꿈치, 어깨 등 투구를 하는데 치명적인 부상들이 아니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엘리아스는 팔꿈치 수술 이후에 더 안정적인 투구 성적을 기록 중이다. 많은 나이로 인해 이제는 빅리그 콜업 기회가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도 7경기에 나와 39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38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고, 올해도 WBC 직전 까지 팀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이 좋았다. 또 지난해까지는 불펜을 오간 기간이 더 길었지만, 올해는 WBC 준비로 인해 선발로 시즌을 준비해 몸을 만들면서 경험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켰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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