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bp '역대 최대'로 벌어진 韓美 금리차…대출금리 꿈틀대나

서상혁 기자 2023. 5. 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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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가 역대 최대폭으로 벌어지면서 하락세를 보여왔던 은행권 대출금리도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 확대에 따른 향후 환율 상승 가능성을 감안하면, 한국은행이 올해 추가 기준금리 인상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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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韓·美 기준금리 격차 1.75%p
내외금리차 확대로 한은 추가 인상 가능성…대출 금리 소폭 오를 듯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 인상을 시작한 약 1년 반 전 수준까지 떨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4일 기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640~5.801%다. 약 한 달 반 전인 3월 3일과 비교하면 상당수 대출자에게 적용되는 하단 금리가 0.770%포인트(p) 급락했다. 17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외관에 대출 관련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2023.4.1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가 역대 최대폭으로 벌어지면서 하락세를 보여왔던 은행권 대출금리도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내외금리차 확대로 원·달러 환율이 꿈틀댈 수 있는 만큼,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75~5.0%에서 5.0~5.2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2007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역대 최대폭인 1.75%p로 벌어지게 됐다.

FOMC가 성명에서 "추가 정책 강화(금리인상)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문구를 없애면서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했으나, 시장 금리는 꿈틀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 확대에 따른 향후 환율 상승 가능성을 감안하면, 한국은행이 올해 추가 기준금리 인상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이달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내외금리차가 확대되면 외화 투자금이 빠져나가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외환시장 움직임에 따라 앞으로 한국은행이 한번 정도는 기준금리 인상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 대출 금리도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크게 벌어져,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보는 분위기"라며 "당분간 시장금리도 소폭 오를 텐데, 은행 대출금리도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대출의 준거금리가 되는 은행채 금리는 이미 조금씩 오르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올 1월 2일 연 4.812%에서 3월 말 연 3.901%로 하락하더니 지난 2일엔 3.964%로 상승했다.

은행채 상승세를 반영해 은행권 대출 금리도 돌아서는 모습이다. 이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70~5.84%로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4월 11일) 당시 3.64~5.86% 대비 하단 금리가 상승했다. 이들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1월 13일 연 4.63~6.96%, 2월 23일 연 4.30~6.30%로 1분기 내내 하락세가 이어져왔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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