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고위 취소 놓고 해석 분분...민주, 쇄신 의총에도 내홍 여전

김경수 2023. 5. 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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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앞두고 집권여당 내부가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오늘 당 최고위원회의도 취소됐는데, 태영호 최고위원 '공천 녹취록' 논란 여파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민주당은 '돈 봉투 의혹'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어제 쇄신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합니다.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김경수 기자!

보통 목요일 오전에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가 열리는데 오늘은 취소된 이유 뭡니까?

[기자]

당 지도부가 참석하는 외부 일정이 있었다는 게 국민의힘 공식 설명입니다.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난 김기현 대표도 용산 어린이정원 개방 행사 참석 때문에 회의를 열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당 윤리위가 태영호 최고위원의 이른바 '공천 녹취록' 의혹을 추가 징계 심의 대상으로 살펴보기로 하는 등 당내 상황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태 최고위원과 김재원 최고위원이 오는 8일 윤리위 징계 심의를 앞둔 가운데 오늘 정상적으로 회의를 열기엔 부담스러웠던 게 아니냔 겁니다.

앞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한일 관계와 관련해 우호적인 발언을 해달라며 공천을 언급했다는 태영호 최고위원의 녹취가 공개되며 대통령실 당무개입 논란이 불거졌는데요.

태 최고위원은 자신은 이 수석과 공천 관련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음해성 정치공세에 굴하지 않겠다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내에선 파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과 유승민 전 의원의 말 이어서 들어보겠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원내대변인(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당에 여러 부담을 주고 있고 계속된 의혹들이 당에서도 지금 엄중한 사안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사실관계 확인이 된다면 징계는 신속하게….]

[유승민 / 전 국민의힘 의원(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태영호 의원이 거짓말을 지어내서 정무수석이 공천 협박을 했다라고 지금 이야기를 하는데 대통령실이 태영호 의원을 고발해야 할 일이거든요.]

한편, 민주당은 국회 차원에서 의혹을 밝힐 필요가 있다며 공세를 펴고 있습니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말 들어보시죠.

[이소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대통령실의 개입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속히 국회 운영위를 열어서 진상을 파악해 볼 필요가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번엔 민주당 내부 상황도 짚어보죠.

어제 의원총회를 열어 당 쇄신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는데,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습니까?

[기자]

박광온 원내대표가 취임한 뒤 처음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는 어제 오후 3시간 가까이 진행됐습니다.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한 당 쇄신 방안 등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특히 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의 대응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제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 이성만 의원이 자진 탈당하긴 했지만, 뒤늦은 측면이 있고 나중에 추가로 의혹에 연루된 의원들이 밝혀지면 어떻게 대응할 건지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 건데요.

오늘 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이재명계 이상민 의원은 지금이라도 당이 자체 진상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상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 지금 급한 불을 끄기 위해서 두 사람이 억울한데도 불구하고 희생양으로 썼다. 이거는 이것처럼 폭력적인 게 어디 있습니까?]

민주당은 앞으로 워크숍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로 의견을 들어 당 쇄신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향후 검찰 수사 상황에 따라 추가로 당내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여전합니다.

한편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윤관석, 이성만 의원 탈당으로 꼬리 자르기 하려는 게 아니냐며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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