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건설노조 5000명 尹퇴진 도심 행진...용산 일대 마비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건설노조가 지난 1일 노동절에 이어 정부의 노조탄압을 중단하라며 다시 거리로 나왔다.
4일 오후 12시 50분쯤 서울 용산구 서울역 12번 출구 앞에서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 조합원 5000명(경찰 추산)이 모여 윤석열 정권을 규탄한다는 내용으로 사전집회를 열고, 용산 전쟁기념관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조합원들은 ‘더이상 죽이지 마라!’ ‘건설노조 탄압 중단하라!’ 등으로 적힌 손팻말을 들고 “건설노조 사수하자” “노동탄압 박살내자” “건설노동자 다 죽이는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무대 단상에 오른 한 조합원은 “지난 5월 1일 한 건설 노동자가 검찰에 출두해 결국 소환조사를 받고 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분신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그 노동자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열심히 노조 활동을 한 것 뿐인데 윤석열 정권은 폭력 공갈협박 뜻의 ‘건폭’이라는 신조어 만들어 노조를 탄압하기 시작했다”고 외쳤다. 이에 집회 참석자들은 “건설노동자 다 죽이는 윤석열 정권 물러가라” “열사정신 계승하여 노동탄압 분쇄하자” 등으로 호응했다.
이날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서울역 인근 KDB생명타워에서 용산 전쟁기념관으로 가는 한강대로 왕복 10개 차선 중 2개 차선을 점거하면서 도로는 한동안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오후 1시 30분 기준 한강대로 서울역사거리 방면(전자상가입구~남영삼거리) 차량 통행 속도는 평균 시속 4.5km로 사람이 걷는 속도와 비슷했다.
시민사회종교단체 121곳도 이날 오후 1시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건설노조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 양모(50)씨가 분신한 뒤 사망한 것에 대해 “윤석열 정권의 일관된 반노동 정책과 건설노조에 대한 도를 넘어서는 탄압이 불러온 사회적 타살”이라며 “건설노조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바로 옆 10m 거리에서 보수단체가 확성기를 틀고 “민주노총 해체하라, 귀족노조 해체하라”며 “일하기 싫으면 나가라”고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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