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인사이드] 주가폭락 사태는 누구 책임?…김익래 회장과 키움증권 쏠리는 의혹

조슬기 기자 2023. 5. 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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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금융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 바로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입니다. 

하한가 종목들이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증시를 뒤흔들고 있는데요.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이 바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입니다. 

주가폭락 종목 중 하나인 다우데이타 지분을 공교롭게도 폭락 직전 대량 매도해 600억대 차익을 거뒀기 때문인데요. 

우연치고는 절묘한 타이밍에 거액을 챙긴 그룹 회장님과 더불어 계열 증권사인 키움증권도 논란의 중심에 있습니다. 

이번 주가폭락 사태의 단초가 된 차액결제거래, CFD 거래를 활발히 해 온 증권사이기 때문인데요. 

조슬기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회장이 다우데이타 주가가 내릴 것임을 미리 알고 매도한 게 아니냐가 핵심이죠? 

[기자]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것도 그 지점입니다. 

쉽게 말해, 다우데이타 주식을 폭등 직전에 사서 폭락 직전에 팔았다는 건데요. 

실제로 김 회장은 지난해 6월부터 다우데이타 주식을 집중 매수하기 시작합니다. 

작년 9월까지 21차례에 걸쳐 다우데이타 주식 3만 4천855주를 사들였습니다. 

지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매입이었는데요. 

그런데 매입을 중단하고 한 달 정도가 지나자 1만 원대 주가가 치솟기 시작하더니 지난 2월 5만 3천 원대로 4배 가까이 폭등합니다. 

주가는 이후 5만 원대 전후 고점을 유지합니다. 

이후 김 회장은 주가 폭락 이틀 전 140만 주를 처분하고 605억 원 차익을 거둡니다. 

따라서 김 회장이 주가조작에 연루됐거나 주가조작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묵인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입니다. 

[앵커] 

김 회장 측은 여전히 의혹을 부인하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주가조작 연루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입니다. 

매도 시점이 폭락 직전이었던 건 공교로운 일이며 우연일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자회사 키움증권 황현순 사장은 자신의 직까지 걸고 강력 부인에 나섰는데요. 

최근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마련된 증권사 CEO 간담회 자리에서 밝혔던 황현순 사장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황현순/키움증권 대표이사 :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뭐 그런 드라마에 나오는 회장님을 지켜주는 사장? 그럴 일이 없습니다 이건…. 아무런 일이 없어요. 저도 어렵게 사장이 됐는데 제 직을 걸 수 있습니다. 저 한동훈 장관님 좋아하는데, 저도 직을 걸 수 있습니다.] 

[앵커] 

주가 조작의 핵심 의혹을 받는 한 투자자문사 대표도 김 회장을 폭락 배후로 꼽으며 상당히 관심을 끌었죠? 

[기자]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인데요. 언론인터뷰를 통해 주가 조작 세력과 김 회장과의 연관 의혹을 제기했고 폭락 책임을 김 회장에게 돌렸습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이 지난달 20일 다우데이타 주식 605억 원어치를 내다 판 것은 상속세를 줄이고 주가를 하락시켜 공매도 수익을 내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는데요. 한 마디로 김 회장이 상속세 이득을 보려고 지분을 팔아치우면서 주가 급락을 초래했다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김 회장을 향한 라 대표 발언도 들어보시죠. 

[라덕연/H투자자문업체 대표: (무더기 주가 폭락 사태로) 지금 수익을 본 데가 세 군데가 있어요. 첫 번째는 제일 위에서 600억 파는 사람, 두 번째는 공매도 친 사람, 세 번째는 바로 상속을 해야 하는 사람, 근데 이 3명이 다 한 집이라는 거죠.] 

이에 대해 김 회장 측은 "허위 사실로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라 대표를 고소했습니다. 

나아가 라 대표가 주장한 공매도 의혹에 대해 거래명세서를 제시하며 허위사실이라고 밝히며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거듭 반박했습니다. 

[앵커] 

키움증권을 향한 시선도 굉장히 곱지 않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주가 폭락 사태에 분노한 투자자들의 화살이 키움증권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해당 종목에 대한 투자로 손실을 입은 개인 투자자들이 배신감을 느끼는 걸로 보이는데요. 

폭락 당시 매물을 쏟아낸 진원지가 키움증권이라는 주장이 나와서입니다. 

급기야 일부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계좌를 갈아타자며 키움증권 불매운동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17년 연속 국내 리테일 시장 점유율 1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개인 투자자들의 저력으로 성장한 만큼 역풍도 매서운 모습입니다. 

[앵커] 

금감원도 키움증권 검사에 전격 착수했죠? 

[기자]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로 시세조작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금감원이 사태의 진원지로 차액결제 거래, 'CFD'와 관련해 키움증권 검사에 나섰습니다. 

금감원에서는 이번 주가폭락 사태를 CFD로 레버리지, 즉 차입 투자를 하다가 증거금 부족으로 반대매매가 쏟아져 발생한 것으로 현재까지 보고 있는데요. 

금감원은 2주간 현장 검사를 통해 키움증권의 CFD 관련 거래 위법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입니다. 

특히, CFD 잔액이 많은 증권사 중 하나라는 점에 금융당국은 주목을 했는데요. 

CFD를 취급하는 13개 국내 증권사 중 교보증권에 이어 잔액 규모가 5천억 원에 이를 정도로 많았기 때문입니다. 

당국은 키움증권이 CFD와 관련한 개인 전문투자자 여건과 규정을 잘 지켰는지와 고객 주문 정보의 이용 가능성, 내부 임직원의 연루 여부 등을 보고 있습니다. 

[앵커] 

초대형 투자은행 인가에도 빨간불이 켜졌죠? 

[기자] 

맞습니다. 

김 회장의 주가 폭락 사태 연루 의혹으로 초대형 IB로 발돋움하려던 키움증권의 계획도 물거품 될 위기에 처했다는 평이 나옵니다. 

오너인 김 회장 주가조작 세력 연루설이 평판 리스크를 악화시키면서 향후 금융당국에 초대형IB 인가신청 시 암초로 작용할 수 있어서입니다. 

실제로 김 회장이 향후 검찰과 금융당국 등으로부터 수사나 조사를 받게 되면 초대형IB, 발행어음 인가 등 신규사업 확장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지위 고하라든가 사회적으로 차지하는 위치 등을 고려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일관된 기준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상당 기간 후폭풍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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