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희비 엇갈린 석유화학업계…2분기는?

김동현 기자 2023. 5. 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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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린 석유화학업계가 2분기 이후에는 실적 반등에 성공할 지 관심이 쏠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14조4863억원, 영업이익 7910억원을 기록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1조7213억원, 영업이익 1302억원을 달성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롯데케미칼의 경우 2분기 실적으로 전년동기대비 1.29% 감소한 매출액 5조5142억원, 영업손실 1448억원을 올릴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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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LG화학, 금호석화 등 주요 화학사 1분기 영업익 감소세
신사업 보유 기업과 전통산업 기업간 실적희비 엇갈려

롯데케미칼 공장의 모습.(사진=롯데케미칼 제공)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올 1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린 석유화학업계가 2분기 이후에는 실적 반등에 성공할 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선 실적의 바로미터인 에틸렌 스프레드가 1분기 이후 회복세여서 실적 개선을 자신한다.

일각에선 1분기 실적 희비를 가른 주 요인으로 신사업을 꼽았다. 신사업 매출 비중을 늘리며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14조4863억원, 영업이익 79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4.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2.8%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실적은 매출액 7조5286억원, 영업이익 1410억원이다. LG화학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가전과 건설 업황 침체가 지속되면서 주요 제품 수요가 줄었고, 영업이익도 동반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1조7213억원, 영업이익 1302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21.7%, 7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롯데케미칼의 경우 2분기 실적으로 전년동기대비 1.29% 감소한 매출액 5조5142억원, 영업손실 1448억원을 올릴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한다.

유일하게 실적 호조세를 보인 곳은 한화솔루션이다. 이 회사는 올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3조1002억원, 영업이익 27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8.85%, 85% 늘었다.

1분기 주요 석화기업들의 실적이 하락세를 보인 주된 이유는 경기 침체로 글로벌 수요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올 초 중국의 리오프닝 이후 수요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았지만 큰 영향을 주진 못했다는 분석이다.

신사업을 보유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간 실적 차이도 극명하게 갈릴 전망이다. LG화학의 경우 신사업으로 분류되는 첨단소재, 생명과학은 물론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8523억원 영업이익을 올리며 적자폭을 줄였다.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를 신사업으로 내세웠던 한화솔루션도 1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시행에 따른 생산세액공제(AMPC)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역대급 실적 개선을 이뤘다.

반면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합성고무, 합성수지, 페놀유도체 등 전 사업 부문에 걸쳐 제품 가격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 수요 부진 여파로 1분기 실적 하락세도 뚜렷했다. 롯데케미칼도 이와 비슷한 상항으로 추정한다.

앞으로 2분기 실적 전망은 희망과 우려가 공존한다. 가전과 건설 등 전방산업의 계절적 성수기에 맞춰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지만 한편으로는 2분기에도 수요 부진에 공급 과잉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보인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수요와 관련된 긍정적 시그널들이 지속적으로 출현되는 만큼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수요 회복을 기대할 만하다"며 "올해 화학 시황이 녹록치 않겠지만 중국 수요 회복에 힘입어 최악에선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에틸렌 스프레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수요 회복에 따른 시황 개선은 이르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호석화, 롯데케미칼과는 달리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는 LG화학은 업황 부진에도 차별화된 실적을 올릴 것으로 봤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에도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지속될 수 있다"며 "LG화학의 경우 경쟁사와는 달리 다각화된 포트폴리오의 매력이 보다 부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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