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매출 3조원' 돌파…적자 지속에도 기대감은 커져

최경민 기자 2023. 5. 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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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이 '적자'를 이어갔다.

SK이노베이션은 4일 지난 1분기 배터리 사업(SK온)에서 매출 3조3053억원, 영업손실 34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SK온의 분기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SK온은 각 분기별로 2730억원, 3270억원, 1350억원, 3380억원의 적자를 보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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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실적 추이/그래픽=SK이노베이션

SK온이 '적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미국 IRA(인플레이션방지법)에 따른 AMPC(생산세액공제) 수혜의 경우 빠르면 올 2분기 실적부터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4일 지난 1분기 배터리 사업(SK온)에서 매출 3조3053억원, 영업손실 34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SK온의 분기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손실 규모는 커졌다. 지난해 SK온은 각 분기별로 2730억원, 3270억원, 1350억원, 3380억원의 적자를 보였었다. SK온은 적자폭 확대가 '격려금'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업계 후발주자로 적자를 이어온 SK온은 직원 사기 진작을 위해 지난해 연봉의 10%에 300만원을 더한 금액을 격려금으로 지급했다.

향후 매출과 영업이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방침이다. SK온은 이날 오전 진행된 SK이노베이션 컨퍼런스콜에서 공장 수율이 개선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헝가리 공장은 목표 수율을 달성했고, 미국 공장 역시 1분기 가동 중단의 악재를 뒤로하고 정상 가동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실제 SK온의 영업이익률은 상승추세에 있다. 지난해 1분기 -22%에 불과했는데 지난 1분기는 -10%까지 끌어올렸다. SK온은 내년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2026년 기업공개(IPO)에 나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 공략에 기대를 걸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22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미국 조지아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2025년에는 129GWh에 달하는 북미 생산거점인 블루오벌SK가 문을 연다. 최근에는 조지아에 2025년 가동 목표로 현대차와 35GWh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했다.

SK온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북미 배터리 시장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긍정적으로 판단한다"며 "북미에서 추가 수주기회가 늘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나 포드와 같은 기존 고객사 외에도 다양한 회사들과 협력 가능성 역시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AMPC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AMPC는 올해부터 미국 내에서 생산 및 판매한 배터리 셀/모듈에 일정액의 보조금(셀 35달러/kWh, 모듈 10달러/kWh)을 받을 수 있는 법 조항이다. 증권가는 SK온의 미국 공장 규모를 고려했을 때 올해 7000억원, 내년 1조원 수준의 혜택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K온은 지난 1분기 실적에 AMPC를 반영하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AMPC 혜택 1003억원을 반영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것과 차이난다. SK온은 미국에서 AMPC 세부수칙이 발표된 이후 이를 실적에 반영할 계획이다. 세부수칙 발표는 오는 6월로 관측되고 있다. 빠르면 2분기 실적부터 AMPC 혜택이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이 경우 이번 1분기 실적에도 AMPC 혜택을 소급적용할 것이라고 SK온은 밝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의 경우 지난해 신규가동을 시작한 공장들로 인해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배터리 판매량 증가 및 신규 공장 수율 향상으로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다. AMPC 수혜 효과 대한 회계 반영에 따라 추가적인 손익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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