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전 부인 찾아가 불 지르고 투신한 60대…심정지 상태로 발견

전 부인은 ‘전신 화상’ 입어 중태…“사고 앞서 원룸 내부에서 폭행 추정”

(시사저널=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 픽사베이

60대 남성이 헤어진 전 부인의 집에 불을 붙이고 투신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3분께 전북 익산시 남중동의 한 원룸에서 스마트워치 긴급버튼을 통한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신고자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으나 별다른 응답 없이 다투는 소리만 들렸다고 설명했다.

가정폭력 등 범죄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경찰은 소방과 함께 전북 익산시 남중동의 한 원룸으로 출동했다. 그 사이 60대 남성 A씨는 인화성 물질을 방안에 뿌리고 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원룸 건물 아래에서 심정지 상태로 쓰러진 A씨를 발견했다.

또 건물 안에서 화상을 입고 크게 다친 남성의 전 부인 40대 B씨를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 둘은 이혼한 사이로, 지난달 가정폭력으로 B씨가 A씨를 고소했고, 접근금지 명령도 내려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 부인이 지닌 스마트워치 또한 이 과정에서 지급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에 앞서 원룸 내부에서 폭행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남성이 불을 지르고 건물 옥상에서 투신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