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민주당 돈봉투 의혹’ 강래구 구속영장 재청구
“보강수사서 증거인멸 파악”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불법 정치자금) 의혹 사건 핵심 피의자인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의 구속영장을 4일 재청구했다. 앞서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터라 재청구한 영장의 발부 여부가 이번 수사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이날 강 협회장에 대해 정당법 위반·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보강수사를 통해 다수의 공범들 사이에 조직적인 증거인멸 정황이 확인돼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며 “여당의 당 대표를 했다는 (송영길 전 대표의) 신분도 증거인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송 전 대표의 외곽조직인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를 압수수색하면서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포맷되거나 교체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19일 강 협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윤재남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현 단계에서 구속할 사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윤 부장판사는 강 협회장이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줄 정도로 직접 증거인멸을 시도했거나 다른 관련자들에게 증거인멸, 허위 진술하도록 회유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 도망 염려도 없다고 했다.
강 협회장은 2021년 3~5월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선거운동 관계자와 선거인에게 9400만원을 제공하라고 지시·권유하고 직접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한국수자원공사 임원으로 재직하던 2020년 9월 사업가 박모씨로부터 태양광발전 설비 납품 청탁 명목으로 3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첫 구속영장 청구 때에 이어 이번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은 이 사건 피의자 중 현역 국회의원인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의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송 전 대표 캠프에서 지역본부장으로 활동한 이들을 불러 캠프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금품 살포·수수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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