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만 기다렸는데"...우천 예보로 경기도내 어린이날 축제 잇단 취소
어린이날 연휴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올 것으로 관측되면서, 당초 예정됐던 경기도내 어린이날 축제들이 잇따라 취소·연기·장소 변경되고 있다.
이에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된 이후 약 4년만에 재개된 행사에 참여하려고 했던 시민들은 안전 사고 예방 등을 위해 어쩔 수 없단 반응이면서도, 아쉬움을 내비쳤다.
4일 경기도, 도내 시·군 등에 따르면 경기아트센터는 악천후를 이유로 오는 5일 진행키로 했던 어린이날 축제 '도담도담'을 이틀 뒤인 7일로 미뤘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는 축제는 경기아트센터 광장과 열린무대, 갤러리 등에서 ‘도담도담 놀이터’(에어바운스)와 마술쇼, 드로잉쇼, 국악공연 등 다양한 공연이 진행된다.
경기문화재단은 경기상상캠퍼스에서 5일 진행하는 어린이날 행사 ‘동심을 상상해 봄’을 경기상상캠퍼스 공간1986 실내에서 운영한다.
경기상상캠퍼스 입주단체 플리마켓인 ‘동심몽글 마켓&체험’도 공연과 영화 상영이 진행되는 ‘공간1986’ 로비에서 함께 마련된다.
경기상상캠퍼스 입주단체 ‘트리플레잉’이 선보이는 ‘신나는 트리플레잉 체험’은 7일로 연기해 진행한다. 행사 정보는 경기상상캠퍼스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원문화재단은 5일 오후 4시 화성행궁 유여택에서 선보일 예정이던 문화유산 특별관람 프로그램 ‘화성행궁의 오후’를 기상 사정으로 취소한다. 저녁에 고궁의 밤을 감상할 수 있는 화성행궁 야간개장 ‘달빛화담, 花談’은 개장이 되지만, 우천 시 일부 조형물 등이 빠져 원활한 관람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실내인 수원전통문화관과 수원시 공공한옥에서 진행하기로 한 특별한 전통문화 체험행사 중 ‘함께 만드는 어린이 장신구-괴불노리개’는 현장접수를 온라인 접수로 변경한다. 천연염색으로 나만의 손수건을 가질 수 있는 ‘오색찬란 천연염색 손수건’은 야외에서 진행되는 만큼 취소하기로 했다.
성남시는 시청광장과 벌터산 수진공원, 중원청소년수련관 야외공장 어린이날 큰잔치 행사를 취소키로 했다. 강풍을 동반한 시간당 최대 50㎜ 많은 비가 예상되면서,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시흥시 역시 같은 까닭으로 당초 예정했던 갯골생태공원 '뿅뿅 시흥오락실' 행사를 취소한다.
이에 어린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하려고 했던 명랑놀이터, 팝업놀이터, 공연놀이터 행사가 전면 취소된다. 다만 예술놀이터는 일정을 연기, 오는 7일 오전 10시부터 운영한다.
양주시는 5월 5일부터 7일까지 양주시 회암사지 일원에 개최를 예정했던 ‘2023 양주 회암사지 왕실축제’의 시작일을 하루 늦춰 5월 6일부터 7일 이틀에 걸쳐 개최한다.
축제 첫날인 5일 호우특보 수준의 많은 비와 강풍 등이 예보됨에 따라 관람객과 시민의 안전예방과 원활한 축제를 위한 조치다.
이에 5월 5일 옥정지구 시가지 일원에서 예정됐던 ‘시가지 어가행렬’과 공연은 전면 취소된다. 개막식을 비롯한 행사장 내 어가행렬, 양주목사 환영마당, 창작 뮤지컬 ‘하늘을 받들다’ 등은 6일 오후로 일정을 변경해 진행한다.
한국마사회에서도 예상치 못한 비 예보에 '말마 프렌즈-쉽 데이' 어린이날 행사를 6~7일 연기했다.
이 행사에선 말마 프렌즈 포토존이 마련됐다. 포토존은 지난 4월 초 렛츠런파크서울 야간 벚꽃축제에서 특히 인기가 많았던 초대형(8m) 말마 인형과 기마 퍼레이드가 업그레이드 됐고, 말마 프렌즈 캐릭터 모형들이 추가 설치됐다.
미니 체육대회, 어린이 버블쇼, 말마 퀴즈쇼 등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과 말마 색칠하기, 배지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등 각종 무료 이벤트도 준비됐다.
어린이날 행사가 열리는 포니랜드는 경마일에도 무료로 개방된다.
이 같은 상황 속 초등생 자녀를 둔 수원시 거주 정수영(40·여)씨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선 어쩔 수 없지만 코로나19 방역이 풀리면서 간만에 아이들과 함께 축제에 참여하려고 했는데, (행사가) 취소된다는 공지를 보고 많이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내 지자체 관계자와 마사회 관계자들은 "기상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동 등 상황에서의 안전사고 대비를 위해 부득이하게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며 "4년만에 재개하려던 행사라 아쉬움이 남지만, 시민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형표 기자 hpkim@kyeonggi.com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황아현 기자 1cor103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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