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12억, 서울보다 비싸다”...고가에도 왜 3천명이나 몰려갔나
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용인 기흥구 마북동 소재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는 3일 진행된 1순위 청약 787가구 모집에 3015명이 접수했다. 3.8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인기가 높았던 것은 8가구 모집에 291명이 몰린 59㎡B 타입이었다. 3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서울보다 비싼 분양가를 책정한 용인 아파트’라는 점에서 화제를 끌었다. 경기 용인에 분양하는 아파트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최고 12억원을 넘어 ‘고분양가’논란이 일었다. 서울에서 분양한 ‘휘경자이 디센시아’ 같은 면적 최고분양가가 10억원이 넘지 않는 것과 비교하면 ‘분양가가 너무 높다’는 의견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주변에서 진행중인 굵직한 개발사업인 ‘용인 플랫폼시티’ 후광효과가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공사가 한창인 ‘GTX-A 용인역’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 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역사가 완공되면 단지에서 GTX역까지는 걸어서 15분 안팎이면 닿을 수 있다. 또, 삼성전자가 경기도 용인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점도 높은 경쟁률 배경이 됐다.
엠디엠이 짓는 ‘커뮤니티 센터’에 대한 관심도 컸다는게 시장 중론이다. 엠디엠은 지난 몇 년간 분양단지를 공개할 때 주변을 압도하는 커뮤니티 센터를 짓고 이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아 분양가를 올려받는 마케팅 기법을 선보이고 있다. ‘비싼 만큼 그 값을 하겠다’는 게 엠디엠 기본 입장이다. 일종의 ‘프리미엄 전략’이다.
엠디엠 관계자는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을 시장에서 합당하게 평가해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엠디엠발 청약 ‘절반의 성공’이 수도권 부동산이 바닥을 쳤다는 것을 의미하려면 남은 과제는 계약률이다. 아직까지 일각에서는 계약률이 생각보다 올라오지 않을 거라 분석한다. 청약신청서는 냈지만 고심끝에 계약은 포기하겠다는 사람들이 꽤 많을 거란 얘기다.
만약 계약률까지 선방한다면 이번 단지 흥행에 힘입어 수도권 부동산 시장도 탄력이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계약이 부진하다면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회의적인 시선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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