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튜버]구독자 '30만명' 넘기 위한 장진택 대표 돌파구는?

안경무 기자 2023. 5. 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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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독일 가족 여행 도중 우연히 카튜버로 진출
해박한 차 지식에 디자이너 시선도 더해
"가장 쉽고 재미있게 알려준다"는 평가 원해
"오직 하나만 잘하자"가 콘텐츠 철학

[고양=뉴시스] 최동준 기자 = 장진택 자동차 전문기자가 24일 경기 고양시 한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4.24.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디자이너, 블로거, 기자, 연구원, 공무원..."

한 사람이 경험한 직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아 보일 수 있다. 장진택 미디어오토 대표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렇게 다양한 직업을 거쳤지만 그 근간에는 오롯이 '자동차'가 자리잡고 있었다.

워낙 많은 직업을 거치다보니 그는 '달변가'가 됐다. 처음 본 차에 대해 30분 넘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장 대표는 2019년부터 자동차 유튜버(카튜버)로 활약하고 있다. 미디어오토 채널 구독자수는 30만명에 달한다.

'기아 디자이너' 출신인 장 대표는 특히 자동차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준다는 평을 듣는다.

하지만 이런 자동차 '빠꼼이'에게도 유튜브 채널 운영은 만만치 않다. 콘텐츠 트렌드가 계속 바뀌는 데다, 최근 자동차 유튜버들이 급증하며 경쟁이 한결 치열해졌다. 장 대표는 유튜버로서 살아남는 비결로 "잘하던 것을 더 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밖에 몰랐으니 돌고 돌아 '차튜버'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 출신의 촉망 받던 자동차 디자이너였던 그는 예상 외로 굴곡진(?) 삶을 살았다.

기아자동차 시절 개인 사정으로 1년 만에 퇴사했고, 이후 잡지사 기자로 자동차 콘텐츠를 만들며 여러 매체에서 일했다. 이때 쌓은 인맥이 기회가 돼 잠시 공직에 몸담기도 했다. 급기야 자동차 업계를 바꿔보겠다는 신념으로 자동차 전문 매체를 만들기도 했지만 두 차례나 실패했다.

2018년 매체 폐업 이후에는 불쑥 독일로 떠났다. 그때 가족들과 함께 했던 여행이 운명처럼 그를 유튜버로 이끌었다. 장 대표는 "가족 여행 중 우연히 BMW 전시장을 방문했는데 그때 영상 촬영을 했다"며 "당시 중학생이던 아들이 이 영상을 편집해 개인 유튜브에 올린 것이 미디어오토 채널의 첫번째 영상"이라고 말했다.

당시 영상 자체는 투박했지만 자동차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묻어있는 콘텐츠는 금세 입소문을 탔다. 그렇게 짧은 기간에 구독자 1만명을 돌파했다.

장 대표는 이때부터 직접 영상 편집을 배워 전업 유튜버로 나섰다.

시승기와 업계 이슈, 현장 라이브 방송 등 주제와 콘셉트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영상을 만들었다. 장 대표의 이 같은 콘텐츠 진정성은 미디어오토 구독자 수를 '30만명'으로 늘린 원동력이다.

[고양=뉴시스] 최동준 기자 = 장진택 자동차 전문기자가 24일 경기 고양시 한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4.24. photocdj@newsis.com

"자동차 콘텐츠, 어려우면 안돼"

장 대표는 자동차 콘텐츠는 절대 어려워선 안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자동차에 대해 더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려 한다"며 "너무 진지해지지 말자고 끊임없이 스스로 세뇌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유튜브는 사회 고발 용도보다 콘텐츠를 편하게 즐기는 '환한' 플랫폼이다"고 덧붙였다.

구독자 30만명을 확보한 장 대표는 이제 또 다른 난관을 맞고 있다. 구독자 30만명에서 정체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자동차 콘텐츠 유튜버들이 크게 늘었고, 채널마다 콘텐츠 개성이 크지 않은 게 주 원인이다.

하지만 장 대표는 이 터널을 벗어나는 비결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 가지 메뉴만 잘해도 오래가는 국밥집처럼 '오직 하나만 잘하자'는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독자 수 경쟁을 위해 콘텐츠를 무분별하게 확장하는 것은 국밥집이 갑자기 김치찌개나 된장찌개 같은 여러 메뉴를 내놓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덧붙였다.

미디어오토 채널 콘텐츠는 라이브 방송, 시승&리뷰, 이슈&뉴스로 간단하게 구분돼 있다. 경쟁 유튜브 채널의 경우 많게는 10개 이상 카테고리를 만드는 것과 대조적이다.

채널 지속성을 위해 '투명성'도 강조했다.

장 대표는 "유튜브에선 '가짜'가 통하지 않는다"며 "이례적으로 채널 광고 단가를 공개하는 것도 구독자들에게 어떤 것 하나 감추거나 숨기지 않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고양=뉴시스] 최동준 기자 = 장진택 자동차 전문기자가 24일 경기 고양시 한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4.24. photocdj@newsis.com

"2030년, 내연기관보다 전기차 더 팔린다"

장 대표는 올해 자동차 시장 키워드로 단연 '전기차'를 꼽았다. 올해 가장 기대되는 차도 전기차 SUV인 '기아 EV9'을 추천했다. 장 대표는 2030년에는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가 더 많이 팔릴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아파트에 전기차 충전 시설이 있다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게 맞다"며 "최근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는 것도 상품성이 입증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연합에선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시킬 방침"이라며 "2030년에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더 많이 팔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현대차그룹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장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환을 가장 잘하는 자동차 회사 중 하나"라며 "특히 처음부터 전기차로 시작한 테슬라를 빼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회사 중 단연 선두 업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아 'EV9'을 올해 최고 유망차로 꼽은 이유도 '전기차'이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전기차는 크게 만들면 차가 무거워지고 효율이 떨어지는 데다 가격은 비싸진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면서 대중적인 가격을 맞췄다는 점에서 EV9 출시는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자동차 이야기, 가장 재미있게 하고 싶어"

20년 넘게 자동차 콘텐츠를 다룬 그에게 '카튜버'로서 목표를 물었다. 장 대표는 "자동차 이야기를 가장 쉽고 재미있게 하는 사람이라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것을 쉽게 설명하면서도 허투루 말하지 않기 위해 요즘도 차 공부를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2시간 넘게 자동차와 카튜버 이야기를 했지만 지친 기색이 하나도 없었다. 50이 가까운 나이에 유튜버로서 새 삶을 찾은 구심축은 차에 대한 열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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