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전력 핵심 박성은, “내가 센터인지, 가드인지 하하”

이재범 2023. 5. 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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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내가 센터인지, 가드인지 모르겠다(웃음).”

단국대는 3일 광주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 여자 대학부 원정 경기에서 광주대를 58-55로 제압했다. 홈에서 3연승을 거뒀던 단국대는 이날 원정 경기 시즌 첫 승과 함께 4연승을 달렸다.

경기의 중심에는 박지수(18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3점슛 3개)와 문지현(12점 3리바운드 2스틸 3점슛 4개), 오세인(11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이 있다. 득점(8점)에서는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13리바운드 9어시스트 2스틸로 궂은일과 함께 동료를 살려준 박성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승리였다.

백지은 단국대 감독은 이날 승리한 뒤 “박지수와 문지현이 슛이 좋은데 박성은이라는 골밑 강점이 있어서 다른 선수들의 득점이 나온다. 성은이가 없다면 다른 선수들의 득점이 많이 나오지 않을 거다”며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졌지만, 안에서 버팀목이 있기 때문이다. 성은이가 스크린을 걸어주거나 뭘 하면 도움 수비가 와야 한다. 볼이 들어가면 한 골이기 때문이다”고 박성은의 팀 내 존재감을 높이 평가했다.

박성은은 “정말 다행이다. 원정 경기라서 긴장이 풀렸다. 마찬가지로 광주대도 홈 경기라서 바짝 붙어서 수비했는데 우리가 거기에 말려들었다. 우리도 마지막에는 정신 차려서 겨우 이겼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단국대는 한 때 19점 차이로 앞서다 턱밑까지 쫓긴 끝에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추격의 빌미는 광주대의 압박 수비에 쏟아낸 실책이었다.

박성은은 “초반에는 프레스가 안 붙어서 편하게 넘어가서 편한 플레이, 드리블을 치고 들어가서 외곽으로 패스를 내주고, 컷인을 뛰고, 그런 게 많았다”며 “후반에는 처음부터 볼을 뺏기니까 우리가 급하게 플레이를 했다. 우리가 우왕좌왕하고, 한 곳으로 몰려서 플레이가 잘 안 되었다”고 했다.

단국대는 처음 압박수비를 마주했을 때 힘들이지 않고 뚫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실책이 늘었다.

박성은은 “우리가 지친 듯 했다. (광주대가) 바짝 붙어서 수비를 하니까 서로 실수하는 게 무섭고, 볼 받으면 실수를 할까 봐 무서워한 경향이 있다”며 “실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미트 아웃도 덜 한 거 같다”고 분석했다.

박성은의 진가는 수비에 있었다. 광주대가 돌파하면 그 길목을 버티고 섰다.

박성은은 “우리는 우리 홈이 아닌 광주대 홈 경기라서 3점슛을 주지 말자고 했다. 외곽으로 바짝 붙어서 수비를 하면 다음 사람이 도와주는 걸로 했다. 광주대가 돌파가 좋고 모두 빠르다. 이를 대비한 준비를 위해 로테이션 훈련을 많이 했다”며 “내가 뛰어나가면 (광주대 선수들이) 멈춰서 발을 빼며 움직이는데 버티고 있으면 그 쪽으로 들어왔다. 오늘(3일)은 수비가 그냥 잘 되었다. (광주대 선수들이) 자꾸 넘어져서 미안했다. (정채련 선수가 스크린에 걸려 크게 넘어졌는데) 깜짝 놀랐다. 뒤에서 (스크린을) 걸다 보니까 나를 못 보고 토킹도 늦어서 넘어진 듯 하다. 나는 전혀 밀지는 않았다”고 했다.

단국대는 이날 경기 전까지 3점슛 성공률 33.0%, 평균 7.8개를 기록 중이었다. 이날도 3점슛 7개(7/17, 41%)를 성공했다. 골밑의 박성은이 3점슛 기회를 곧잘 만들어준다.

박성은은 “슈팅 연습 자체가 안에서 나오는 패스를 받아서 던진다. 또 선수들이 나에게 나오는 패스를 받으면 쉽다고 한다”며 “나에게서 패스가 나가면 수비가 (골밑으로) 몰려서 (슛을 던지는) 여유가 조금 더 생긴다. 그래서 편하게 슛을 쏠 수 있다. 또 내가 골밑에서 (패스를) 주면 리바운드를 잡는다고 생각해 편하게 던지는 거 같다”고 했다.

박성은은 그 덕분에 어시스트를 챙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 4.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었고, 이날도 어시스트 9개를 배달했다.

박성은은 “내가 센터인지, 가드인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지난해보다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었음에도 단국대는 단독 2위를 질주 중이다.

박성은은 “(지난해에는) 4학년 언니 4명(조수진 이현서 윤지수 최아정)이어서 든든하고, 흐름이 흐트러지지 않고 쭉 잘 갔다”며 “올해는 1명(박성은)이라서 흐름이 끊어졌다가 다시 찾는 게 오래 걸린다. 그래도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오고, 경기를 치를수록 실력이 늘어서 그런 부분은 전혀 걱정이 아니다. 팀 플레이는 오히려 더 잘 돌아간다”고 했다.

백지은 감독은 지난해 대학농구리그 막판 부임했다. 단국대는 백지은 감독과 온전히 동계훈련부터 준비한 뒤 시즌을 치르는 건 처음이다.

박성은은 “감독님이 무섭다(웃음). 장난이고, 우리 선수들 개개인이 할 수 있는 거, 발전할 수 있는 걸 자주 말씀해주시고, 슈팅 하나하나 쏠 때 한 명 한 명 고쳐주시고 말해주셔서 선수들도 기량이 는다”며 “안 되는 걸 안 되는 선수에게 말하는 게 아니라 될 수 있으니까 해보라고 하시니까 실력이 점점 늘고, 나도 많이 배우고 있다”고 했다.

단국대는 이제 딱 절반인 5경기를 소화했다. 앞으로 5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박성은은 “남은 경기도 마찬가지로 이렇게 흔들리면 안 된다. 우리 선수들을 보면 걱정이 안 된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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