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로 소설을?...지금 출판계는 '테마소설' 열풍

신재우 기자 2023. 5. 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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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를 테마로 잡아 젊은 독자층의 호응을 기대했는데 확실히 반응이 있는 것 같아요."

최근 출판계에 테마를 앞세운 소설집 출간이 유행처럼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성격유형검사 'MBTI'를 테마로 해 소설집을 선보인 출판사 읻다는 다시 한번 시리즈의 2권인 '저는 MBTI 잘 몰라서'를 출간했다.

출판사에 따르면 'MBTI 테마 소설집'은 편집자의 기획으로 시작해 작가들을 섭외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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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저는 MBTI 잘 몰라서…, SF 보다 Vol. 1 얼음(사진=읻다, 문학과지성사 제공) 2023.05.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MBTI를 테마로 잡아 젊은 독자층의 호응을 기대했는데 확실히 반응이 있는 것 같아요."

최근 출판계에 테마를 앞세운 소설집 출간이 유행처럼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성격유형검사 'MBTI'를 테마로 해 소설집을 선보인 출판사 읻다는 다시 한번 시리즈의 2권인 '저는 MBTI 잘 몰라서…'를 출간했다.

출판사에 따르면 'MBTI 테마 소설집'은 편집자의 기획으로 시작해 작가들을 섭외해 완성됐다. 각 MBTI 유형을 주제로 작가마다 한 단편소설을 실는 형식이다. 출판사 관계자는 "1권인 '혹시 MBTI가 어떻게 되세요?'를 펴낸 후 MBTI에 관심이 많은 젊은 독자층을 중심으로 호응이 이어졌고 잡지나 유튜브 등에서도 독특한 테마인 만큼 주목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2권을 통해서는 ESTJ, ENTJ, ISTJ, ISTP, ESTP 등 5가지의 T유형을 중심으로 소설을 모았다. 젊은작가상 수상 작가 기준영을 비롯해 서수진, 서유미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달 중 3권을 출간을 끝으로 16가지 유형을 모두 다룬 MBTI 소설집은 마무리된다.

테마 소설집은 홍보 면에서 확실한 대상층이 정해져 있는 만큼 방향을 정하고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다. MBTI, 좀비, 음식 등 특정 테마를 정하고 이에 관심이 많은 성별, 연령의 독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하는 방식으로 홍보가 진행된다. 숨겨진 이점으로는 작가 섭외가 수월하다는 것이다. 문학과지성사 등 계간지가 없는 출판사의 경우 기존에 지면을 통해 확보한 원고가 없는 만큼 작가에게 테마를 제안헤 새로운 작업을 진행하는 일이 최근 들어 늘어나고 있다.

출판사 문학과지성사의 새 SF 앤솔러지 시리즈 'SF 보다'의 첫 편의 테마는 '얼음'이다.

그간 계절마다 '소설 보다' 시리즈를, 해마다 '시 보다' 시리즈를 펴낸 출판사는 세 번째 '보다' 시리즈인 'SF 보다'를 통해 SF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했다. SF 단편소설과 비평 등을 담은 책은 상반기와 하반기에 나눠 1년에 두 권 출간될 예정이다.

시리즈 첫 책은 '얼음'을 주제로 6편의 단편과 SF 평론가 심완선의 비평을 담았다. 곽재식, 구병모, 천선란, 박문영 등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SF 작가들이 참여했다.

얼음이라는 테마에 대해 참여 작가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곽재식은 단편 '얼어붙은 이야기'에서 제목대로 '얼어붙어 있는' 소설을 구상했고 구병모는 얼음장 같은 '나의 나날에 흔적을 남길 수 있는 채빙꾼('채빙')을, 연여름은 추위에서도 서로를 지키는 친구 관계를 통해 파수꾼('차가운 파수꾼')을 등장시킨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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