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언더독' SK 3승2패 기사회생. KGC 어떻게 벼랑 끝으로 몰았나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서울 SK의 약진은 눈부시다. 챔피언결정전 3승2패로 앞서 있다.
운명의 6, 7차전은 안양 KGC 홈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6차전은 어린이날 5일 오후 6시에 개최된다.
예상 밖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KGC의 절대 우세를 예상했다. SK 전희철 감독조차 "객관적 전력에서 많이 떨어진다. 최준용이 없는 상황에서 KGC를 상대하기는 정말 쉽지 않다. 정상적으로 하면 우리가 4승1패 혹은 4승2패 정도로 패할 가능성이 많은 시리즈"라고 했다. 대부분 감독들은 시즌이나 큰 경기를 앞두고 특유의 '엄살'이 있긴 하지만, 이번 시리즈만큼은 '진실'로 들렸다.
신중한 발언을 하는 KGC 에이스 오세근 역시 "SK가 올라왔으면 좋겠다. 이번 챔프전에서는 지난 시즌 패배를 갚아줄 자신이 있다"고 했다.
챔프전 시리즈가 KGC가 유리하게 흘러갈 것이라는 근거는 충분했다.
최준용이 빠진 상황에서 SK의 코어는 김선형과 자밀 워니밖에 없다는 점, 최준용 이탈로 인해 주전 라인업 뿐만 아니라 세컨 유닛의 활용폭도 줄어들었다는 점, KGC는 김선형과 워니를 마크할 수 있는 스펠맨과 변준형이 있다는 점, 오세근 문성곤, 아반도 등 KGC의 빅맨, 윙맨 자원의 높이가 월등하다는 점, KGC는 올 시즌 박지훈 배병준 정준원 한승희 등 세컨 유닛을 강화시켰다는 점, 마지막으로 변준형과 스펠맨이 부진할 경우, 대체할 수 있는 박지훈과 먼로가 있다는 점 등이 꼽혔다.
그런데, SK가 3승2패로 앞서고 있다. 2경기 중 1승만 거두면 2연속 챔프전 주인공이 된다. 왜 이렇게 됐을까.
일단, 1차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KGC는 김선형과 워니에 대한 특별한 수비 전술없이 나섰다. KGC 입장에서는 딜레마였다. 정규리그와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을 치르면서 주전 라인업 뿐만 아니라 세컨 유닛도 강화된 상태였다. 올 시즌 최강이었다. 챔프전이라고 굳이 혼란이 뒤따르는 변형 전술을 쓸 필요성을 덜 느꼈다. 그러나, 이 선택은 재앙이었다. 김선형과 워니는 예상보다 훨씬 강력했다. 플로터를 마음껏 꽂으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차전 KGC는 간단한 대비책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문성곤을 김선형에게 붙이면서 왼쪽 돌파를 열었다. 그러자, 김선형은 어려움을 느꼈고, SK의 강력한 코어인 김선형과 워니의 시너지 효과가 사라졌다. SK 공격 시스템은 무너졌고, KGC가 비교적 손쉽게 2, 3차전 승리한 이유다.
SK는 더 이상 카드가 없어 보였다. 전희철 SK 감독은 3-2 지역방어(드롭존, 매치업 존)을 가미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후반 승부처에서 체력적 부담감을 느끼는 김선형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KGC가 의외의 혼란에 빠졌다. 문성곤 뿐만 아니라 스펠맨의 위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사실, KGC는 노련하다. 오세근을 중심으로 충분히 지역방어를 깰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기계적 '모션 오펜스'로 인해 기민한 대응이 늦어졌다. 찰나의 흐름을 선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챔프전에서는 재앙적 결과를 도출했다. 결국 4차전에서 SK는 기사회생했다. 5차전, SK는 3-2 매치업 존을 가동했고, KGC의 외곽포는 침묵.
즉, 강력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SK의 과감한 변화와 달리, KGC는 소극적 대응으로 가진 전력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 4차전에서는 스펠맨이 승부처에 나서지 못했고, 5차전에서는 박지훈과 먼로의 기용폭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두번째는 SK의 집중과 선택이다. 역대급으로 평가받고 있는 김선형과 워니의 원-투 펀치가 핵심이다. 단, 이들의 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마네킹즈' 최원혁 최성원 오재현의 활용도가 중요했다. 여기에 허일영과 최부경도 마찬가지였다. 공수의 간격 조정과 거기에 따른 조직력, 그리고 공수 시스템을 최적화했다. KGC의 세부적 약점을 찌르는데 성공했다.
마지막 이유는 KGC애 내재된 2가지 세부적 약점이 SK의 강한 조직력 때문에 노출된 점이다. 단기전 승부처에 적합하지 않은 모션 오펜스, 스펠맨의 외곽 일변도 공격이 약점을 꼽혔다. 단, KGC는 워낙 뛰어난 전력과 오세근 양희종, 먼로, 문성곤을 중심으로 한 노련미가 돋보이는 팀. 2가지 미세한 약점을 그동안 커버하는데 성공했지만, SK의 디테일한 대응에 이 약점들이 노출됐다. SK가 승부처에서 김선형과 워니에 초집중하는 반면, KGC는 상대적으로 확률이 떨어지는 외곽 3점포를 고집했다. 1점 싸움에서 SK가 유리해졌고, 결국 승부처 흐름이 SK로 향했다. SK가 4, 5차전을 잡아낸 핵심 이유다.
단, 여전히 KGC의 힘은 만만치 않다. KGC의 홈인 안양에서 마지막 6, 7차전이 열린다. KGC의 대반격, SK의 업셋이 결정되는 2경기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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