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13세 초등생이 총기 난사…살인명부도 작성

[앵커]

유럽 발칸반도에 있는 세르비아에서 13살 소년이 자신이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했습니다.

이 소년은 살인명부까지 만들며 범행을 준비했는데요.

학생 8명 등 9명이 숨졌습니다.

정호윤 기자입니다.

[기자]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의 한 초등학교에서 총성이 울린 건 현지시간 3일 오전.

이 학교에 다니는 13살 소년이 아버지의 총을 가져와 경비원을 쏜 뒤 동급생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습니다.

8명의 학생과 경비원 등 모두 9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병원에서 치료 중인 학생과 교사 중 일부는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범행 후엔 경찰에 직접 전화해 자수했습니다.

체포 당시 권총 2자루와 휘발유 폭탄도 지니고 있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습니다.

<베셀린 밀리츠 / 베오그라드 경찰청장> "이 소년은 오랫동안 범죄를 계획했습니다. 아직 범행 동기를 파악하지는 못했습니다. 이유를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소년이 살인명부를 만들고 교실 스케치까지 하면서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밝혔습니다.

<베셀린 밀리츠 / 베오그라드 경찰청장> "그는 스스로 범행을 계획했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그가 죽이고 싶은 아이들의 이름을 학급별로 적은 리스트입니다."

<멜리니 / 동급생> "그 애는 조용했고 착해보였고 성적도 좋았어요. 그 아이에 대해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개방적인 성격은 아니었어요. 이런 일이 일어날거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베오그라드 곳곳에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세르비아는 오는 5일부터 사흘 동안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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