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로또 1등 당첨 한 달 후…“지금도 일용직 다닌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3. 5. 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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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일용직으로 어렵게 살다가 로또 1등에 당첨되는 행운을 거머쥔 가장이 한 달 만에 후기를 전했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첨 후 한 달이 지난 로또 1등 후기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물을 올린 A씨는 “먼저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께 행운이 가시길 기원한다”며 후기를 써내려갔다.

A씨는 지난 3월 18일 추첨한 ‘로또 6/45′ 제1059회 1등 당첨 결과를 캡처한 사진과 당첨금을 수령하고 받는 NH농협은행 거래내역 확인증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인증 사진대로 라면 A씨는 제1059회 1등 당첨금 20억3000여만원(실수령액 13억9000여만원)을 받은 것이다.

자동 선택으로 로또 1등에 당첨됐다고 전한 A씨는 “특별한 꿈을 꾸지 않았다”라며 “1등 당첨되고 아내와 같이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주말에 잠 한숨 못 자고 월요일에 애들 등원시키고 기차 타고 서울에 갔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첨금 받고 기차 타고 내려오면서 빚 다 청산했다. 눈물이 많이 나더라”라고 떠올렸다.

A씨는 농협은행 본점에서 당첨금을 받은 과정도 소개했다.

그는 “농협은행 본점에 도착해서 절차대로 진행했다”며 “당첨금을 어디에 사용할 거냐고 물어서 빚 갚는 데 쓴다고 했더니 예금 영업 같은 건 안 하시더라”라고 적었다.

A씨는 당첨금을 받자마자 빚부터 갚았다고 했다. 그는 “집 월세 보증금 1000만원도 장모님께 빌린 거라 바로 갚았다. 처제한테 빌린 돈, 본가에 빌린 돈 다 갚았다”고 했다.

그는 또 “결혼하고 월세만 살아서 새 아파트도 한 채 계약했다”고 했다. “아이들과 여행을 자주 다녀서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중고로 한 대 샀다”고도 전했다.

그리고 “아이들 앞으로 통장을 하나씩 만들어줬다”고 밝혔다.

A씨는 나머지 돈은 은행에 예금으로 다 넣어 놨다고 했다.

A씨는 “돈 다 갚고 나니 의욕이 없어지는 것 같아 아직도 일용직을 다니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다만 “일용직 다니면서 아등바등 살았는데 (지금은) 일하러 가는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그는 “새벽에 일 나가려 운전하면서 가다가도 웃음이 나오고, 이 글을 적으면서 눈물이 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많은 분들에게 좋은 기운, 행운이 깃드시길 진심으로 기원하다. 감사하다”고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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