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in포커스] '바이든 추천' 세계은행 총재는 터번 쓴 인도계 시크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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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WB)의 차기 총재로 인도 태생의 미국 기업인 아제이 방가(64)가 선출됐다.
인도계 미국인인 방가는 마스터카드 최고경영자(CEO)를 거친 기업인이며, 벌써부터 인도 언론으로부터 WB의 '변화의 얼굴'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방가는 최초의 남아시아 출신 세계은행 총재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각국의 재건 자금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세계은행은 가장 지분이 많은 미국 국적자가 총재를 맡는 게 불문율로 여겨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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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향력 여전…설립 이래 계속 남성 총재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세계은행(WB)의 차기 총재로 인도 태생의 미국 기업인 아제이 방가(64)가 선출됐다.
인도계 미국인인 방가는 마스터카드 최고경영자(CEO)를 거친 기업인이며, 벌써부터 인도 언론으로부터 WB의 '변화의 얼굴'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오는 6월 2일 공식 취임하는 방가는 5년 임기 동안 불평등 해소와 기후변화 대응 등 세계은행의 여러 과제를 이끌어 가고, 이 과정에서 민간 부문의 역할을 키운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AFP통신은 방가가 지구 온난화라는 도전에 맞서기 위해 세계은행을 재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방가는 세계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자금 조달에 민간 부문의 기여가 더 커지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 그는 기자들에게 "민간 부문 없이는 자금이 충분치 않다"고 발언했다.
◇시크교 가정 출신, 미국 진출해 마스터카드 CEO로
방가는 최초의 남아시아 출신 세계은행 총재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1959년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의 시크교도 가정에서 태어난 푸네는 군 장교였던 아버지 때문에 인도 내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면서 성장했다.
그는 뉴델리의 세인트 스티븐스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받고, 인도경영대학원(IIM)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수료했다.
방가는 1981년 네슬레 인도지사에서 일을 시작해 펩시와 피자헛, KFC 등 글로벌 식품 프랜차이즈의 인도 진출 사업을 주도했다.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 미국으로 이민한 그는 미국 시티그룹에 재직 중이던 2007년 미국 시민권자 자격을 부여받았으며, 2010년부터 2021년까지 10년이 넘게 마스터카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CEO를 역임했다.
마스터카드에 있는 동안에는 매출을 6배까지 끌어올리고 시가총액을 300억달러 수준에서 3000억달러 수준으로 견인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이 밖에 미국 적십자사와 크래프트 푸드, 다우존스 이사회에서도 활동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사모펀드 회사인 제너럴애틀랜틱의 부회장을 역임했다.
◇미국 영향력 여전…설립 이래 계속 남성 총재
2차 세계대전 이후 각국의 재건 자금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세계은행은 가장 지분이 많은 미국 국적자가 총재를 맡는 게 불문율로 여겨져 왔다.
AFP는 최근 몇 년 동안 점점 더 많은 국가들이 이 불문율에 이의를 제기해 왔으며, 개발도상국과 신흥국 사이에서는 미국이 이 은행을 장악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방가가 단독 후보로 지명된 것은 미국의 영향력이 여전함을 시사한다. 다만 코카시안이 아닌 소수 인도계를 선택한 것은 개발도상국의 시선을 고려한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세계은행이 여성 후보의 지원을 강력하게 권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총재 후보로 지명된 여성은 한 명도 없었다는 점이 한계로 꼽혔다. 세계은행은 창립 이래 인준받은 총재는 모두 남성이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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