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내 인생 첫 영화 '드림', 준비한 것에만 기대면 안되는 걸 배운 현장" [인터뷰M]

김경희 2023. 5. 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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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림'으로 '브로커'때와 완전히 달라진, 웃는 얼굴로 상대에게 현타를 날리는 다큐멘터리 PD '소민'의 얼굴로 돌아온 배우 아이유를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영화 '브로커'를 촬영할 당시 욕설 대사를 위해 욕하는 연기를 연습했었다는 아이유는 이번 영화 '드림'에서는 욕설까지는 아니지만 거의 비슷한 수준의 막말을 내뱉는 인물을 연기했다. 아이유는 "극을 밝게 이끌어가야 하는 인물이라 연습이 많이 필요했다. 저는 '소민'이를 준비할 때 또박또박 천천히 구연동화를 하는 듯한 이미지를 생각했었는데 현장에서 이병헌 감독은 대사 속도가 2배속 이상으로 빨랐으면 좋겠다고 하시고 동시에 어수선한 동작으로 1초도 빈틈없이 '홍대(박서준 분)'의 혼을 빼놓게 후루룩 정신없게 연기하길 원하시더라. 그때 이병헌 감독님의 디렉션이 이런 분위기겠다는 걸 느꼈다."라며 첫 영화 데뷔 현장에서 느꼈던 스타 감독의 디렉션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병헌 감독이 직접 쓴 대본만 봤을 때도 특유의 대사톤이 들리는 것 같았다는 아이유는 "막상 감독님의 입에서 대사가 나올 때 '저게 100점짜리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감독님이 구현하고자 했던 멜로디와 템포, 리듬감이 어떤 건지를 들어보니 알겠더라. 이번 연기에서 가장 중요한 레퍼런스는 감독님이었다."라며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이라는 걸 어떻게 실감했는지를 알렸다.

수다스럽게 말이 많은 캐릭터를 연기한 아이유이기에 어떤지 이병헌 감독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을 것 같았는데 그는 "감독님과 크게 대화를 나눠 본 적이 없다. 저에게 말을 많이 안 거셨고, 처음에 저는 감독님께서 생각할게 많으신가보다 싶어서 질문도 참았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저를 배려해주신거더라."라며 뜻밖의 현장 분위기를 밝혔다. 그러며 "사담은 거의 안 나눴지만 어떤 작품보다 확실하고 명료하게 설명을 해주셔서 작업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먼 발치에서 보면 유쾌하신 분 같다. 감독님의 작품은 코미디이지만 시니컬함이 묻어나는데 그 자체이신 것 같다."라며 겪어본 이병헌 감독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이유는 같이 출연한 박서준과도 대화의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도 이야기했다. "역할의 영향도 있었다. 극 중에서 가까워야 하면 일부러 친해지려는 노력도 많이 하는데 박서준도 저도 그런 필요성을 못 느꼈고, 처음부터 끝까지 앙숙인 역할이라 암묵적으로 그런 텐션을 유지하려고 했다. 오히려 촬영 끝나고 홍보 활동을 하면서 감독님이나 박서준과 대화할 시간이 생겨 점점 더 친해지고 있다."라며 뒤늦은 친분을 밝혔다.

영화의 공개는 '브로커'가 먼저였지만 이번 작품 '드림'이 아이유에게는 첫 영화 데뷔작이었다. 비록 많은 드라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와 인기를 끌었던 그였지만 첫 영화 현장은 생각과 많이 달랐다고 한다. 그는 "특히 이번 현장은 제가 준비한 것에만 기대면 안 된다는 걸 많이 배웠다. 호흡 맞춰야 하는 배우들도 많았고 제가 상상했던 현장의 모습에 확신이 없었다. 막상 갔더니 기상 변화로 야외가 실내로 바뀌기도 했고 제가 생각한 호흡과 다른 걸 원할 때도 있고 선배님들의 대사 톤도 다양했고 감독님이 특히 테이크마다 다른 연기를 좋아하셔서 유연하고 순발력 있게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다른 선배님들이나 박서준은 너무 빨리 잘 캐치하던데 저는 속도감이 뒤처지는 거 같아서 초반에는 많이 긴장하며 촬영했었다."라며 연기력이 쟁쟁한 특급 조연들과의 현장에서 배운 게 많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엄살을 떨며 많이 배웠다고 했지만 디테일하게 많은 준비를 해 갔던 아이유다 "예능 촬영을 나갔을 때 PD님들을 보면 항상 목에 수건을 두르고 토시 같은 걸 하고 계시더라. 그래서 그렇게 해볼까 제안 드렸더니 좋아하시더라. 의상도 항상 같은 스타일이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더니 그것도 동의해 주셔서 어제와 별반 다를 바 없이 찌든 모습을 '소민'이에게 반영했다. 후반부 촬영하면서 리액션 하는 부분은 대본에 구체적으로 지문이 없어서 저희끼리 애드리브로 동선을 넣어서 만든 장면이다. 감독님의 큰 반대가 없으면 함께 연기한 배우와 둘이 애드리브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짜내며 연기했다. 해외 로케이션에서는 촬영 날 갑자기 외국어 대사를 해보자고 말씀하셔서 혀가 아주 긴장했다. 일본어는 대본에 있었지만 영어는 갑자기 한 거라 충실히 하려고 했다. 감독님께서 '소민'이는 조금 미쳐 보였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전반부에 많이 하셨다. 웃을 때도 상냥하고 친절한데 선이 느껴지게끔 입만 웃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고민도 하고 연습도 많이 했다."라며 캐릭터를 위해 스스로 아이디어를 짜내고 노력한 부분을 언급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브로커'로 칸 영화제에 갔을 때 해외에서 가수 아이유로 이미 많이 알려져 많은 팬덤이 몰렸던 일화가 있는 아이유는 '드림'의 촬영 때문에 해외 로케이션에서도 인기를 실감했다고. "현장에서 사진 찍자고 하시는 분도 계셨고, 워낙 K 문화가 널리 퍼져있다 보니까 간간이 저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계셨다."라며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영화 '드림'의 성적에 대해 아이유는 "언론시사 이후 기사가 많은 것도 봤고, '드림'에 대해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계신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특히 감독님의 부담이 크겠구나 싶었다. 제작 기간이 길어 내내 감독님의 마음이 힘들었을 텐데, 반응도 열심히 찾아보시더라. 그런 모습을 보며 저는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걸 열심히 하려고 한다. 최대한 홍보를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며 마지막까지 관객의 관심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알렸다.

이병헌 감독과 박서준, 아이유를 비롯해 캐릭터와 완벽한 싱크로율의 국대급 배우들의 조합이 더해진 영화 '드림'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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