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할머니' 5연패 팀 두고 차마 떠날 수 없었던 선발투수의 모친, 알리지 못한 부고[SC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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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잠실구장.
이날 열린 두산과의 주중 원정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한 한화 이글스 투수 장민재(33)는 경기 내내 웃지 못했다.
수베로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장민재 선수가 굉장히 잘 던졌다. 상대 선발 알칸타라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음에도 팽팽한 승부를 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장민재에게 단 1점도 지원해주지 못했던 한화 타선과 후배 투수 김민우가 다음날인 3일 두산전에 힘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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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 2일 잠실구장.
이날 열린 두산과의 주중 원정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한 한화 이글스 투수 장민재(33)는 경기 내내 웃지 못했다.
5⅔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2사구로 1실점 하며 눈부신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 지원 부재 속에 0대3으로 패하며 시즌 2패째(1승). 빠르지 않은 공으로 4회까지 0의 행진을 벌이며 두산 파이어볼러 라울 알칸타라와 숨 막히는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5회 1사 후 로하스에게 허용한 솔로홈런 한방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외야수 이원석과 오선진의 호수비에도 엄지를 치켜세우고 박수를 치며 고마움을 표현했을 뿐 웃음기는 없었다.
그만큼 꼭 이기고 싶었고 책임감도 컸던 경기였다.
원정 숙소에서 선발 등판을 준비하던 이날 점심 무렵. 갑작스러운 슬픈 소식이 한화 구단 운영팀에 전해졌다. 어릴 적부터 장민재를 각별히 아끼던 외할머니의 부고였다. 두산과의 선발 등판을 6시간 쯤 앞둔 시점.
외할머니와 손자의 각별한 관계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장민재의 어머니는 슬픔 속에서도 구단 프런트에 간곡하게 부탁을 했다.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까지만 아들에게 외할머니 부고를 함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슬픈 소식을 까맣게 모른 채 장민재는 오로지 승리만을 생각하며 잠실 마운드에 섰다. 경기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던 이유.
장민재는 혼신의 역투에도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알칸타라의 벽을 넘지 못했다.
6연패에 빠진 팀은 더 어둑해졌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이날 던진 92구에 혼신의 힘을 실었다.
이기지 못했지만 미련은 없는 승부였다.
더 던지고자 했던 그는 마운드에서 임무를 마치고 나서야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그 자리에서 대성통곡 한 장민재는 부랴부랴 짐을 챙겨 기차 편으로 할머니가 계신 고향 전남 광주로 향했다. 선발 맏형의 책임감 넘쳤던 투혼과 어머니의 속 깊은 배려에 한화 선수단 모두의 마음이 숙연해지는 순간이었다.
수베로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장민재 선수가 굉장히 잘 던졌다. 상대 선발 알칸타라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음에도 팽팽한 승부를 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장민재에게 단 1점도 지원해주지 못했던 한화 타선과 후배 투수 김민우가 다음날인 3일 두산전에 힘을 냈다.
김민우가 6이닝 1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역투하는 사이 0-1로 끝려가던 7회 대거 8득점으로 8대3 대승을 거두며 6연패를 끊었다. 자신의 희생으로 후배들의 투혼을 깨운 선발 맏형의 힘이었다.
장민재는 올시즌 5경기에서 1승2패 2.81의 평균자책점으로 막내 문동주(4경기 1승2패 2.38)와 함께 한화 선발 마운드의 중심으로 활약 중이다. 팀을 위한 최선을 다한 베테랑 투수와 이를 위해 할머니의 부고를 알리지 않은 어머니. 그 속 깊은 마음이 일깨운 '팀 퍼스트' 정신이 한화의 속절 없는 추락을 멈춰 세울 반등의 날개가 될 지도 모르겠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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