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4명 중 1명 “엄마·아빠 과속” 이중 절반은 “사고날 뻔”
초등학생 4명 중 1명은 부모가 과속한다고 응답했다. 부모가 과속한다고 답한 초등학생의 절반은 사고날뻔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초등학생 10명 중 1명은 부모가 운전 중 스마트폰 동영상을 보거나 손에 들고 있다고 답했다.
4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초등학생 1430명과 학부모 1259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초등학생 응답자의 25%는 부모가 과속을 한다고 밝혔다. 20%는 부모가 ‘가끔 또는 보통’ 과속하고, 5%는 과속을 ‘자주’ 한다고 응답했다.
부모도 20.2%는 ‘가끔 또는 보통’ 과속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자주 과속을 한다는 응답은 2.6%에 그쳤다.
초등학생의 5.1%는 부모가 운전 중 스마트폰 동영상을 보고, 3.9%는 부모가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모 설문에선 운전 중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답변 비율이 1% 미만이었다.
연구소는 또 어린이에게 ‘부모님과 차를 타고 가던 중 사고가 났거나 사고가 날 뻔한 경험(아차사고)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부모가 과속하지 않는다고 답한 어린이 중에선 33.2%만이 아차사고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부모가 과속한다고 응답한 어린이는 52.4%가 아차사고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부모가 위험하게 운전할수록 사고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며 “어린이 안전을 위해 보호자의 더 많은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자동차에 탈 때 안전벨트를 맨다는 응답자는 초등학교 저학년 77.2%, 고학년 68.8%로 조사됐다. 특히 안전벨트를 ‘항상 착용한다’는 응답률은 1학년 61.5%, 6학년 46.1%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안전벨트를 항상 착용하는 비율이 낮아졌다.
‘차량이 출발하기 전 부모가 자녀의 안전벨트 착용을 확인하느냐’는 질문엔 부모와 자녀의 응답률이 다르게 나타났다. 부모는 83.4%가 확인한다고 답했지만 어린이는 61.6%만이 ‘부모님이 나의 안전벨트 착용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연구소가 2018~2022년 5년간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 11만1530건을 분석한 결과, 차량이 전복·전도·추락하는 큰 사고에서도 안전벨트를 착용한 어린이가 경상 피해에 그치는 경우는 93.6%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차량이 출발하기 전에 자녀가 안전벨트를 착용하도록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정 도로교통법에 따라 2018년 9월부터 모든 도로에서 운전자와 동승자는 뒷좌석을 포함해 모든 좌석에서 안전띠를 착용해야 한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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