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김상식 감독 손편지, "전북답지 못한 결과 무한 책임...팬으로 응원하겠다"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김상식 감독이 전북 현대 팬들에게 손편지로 작별사를 남겼다.

김상식 감독은 4일 “안녕하세요. 전북 현대를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입니다. 2009년 전북 현대 유니폼을 처음 입고 K리그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전북 현대와 함께한 15년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라며 직접 적은 손편지로 인사를 시작했다.

김 감독은 “15년 동안 선수, 코치, 감독으로서 많은 우승과 감동. 때로는 슬픔과 좌절을 전북 현대를 사랑하는 팬들과 같이 할 수 있었던 건 크나큰 영광이자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입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23년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의 변화와 우승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출발했습니다. 걱정도 되는 시즌이라 생각도 했지만, 또한 많은 기대를 가지고 선수들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라고 했다.

또한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 있지만 기대와 달리 지금 현재 전북 현대답지 못한 결과를 만든 점 감독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낍니다. 그런 책임감을 느끼기에 책임을 지고 감독직을 내려놓겠습니다. 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중도에 사퇴하게 된 점, 저를 믿고 따라와준 우리 선수들과 프런트 응원해주신 팬들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죄송합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끝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나서 저 또한 전북 현대를 사랑하는 한 명의 팬으로서 선수와 전북 현대를 멀리서나마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전북 현대를 사랑하는 팬분들게 편지로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 팬, 선수들, 프런트, 클하(클럽하우스) 식구들까지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김상식 올림”이라며 마지막 작별사를 건넸다.

전북 구단은 4일 “김상식 감독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 의사를 전했으며 구단은 이를 수용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선수단의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최적 임의 후임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다. 당분간은 김두현 수석코치가 임시 지휘봉을 잡고 감독 업무를 대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북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1라운드부터 김두현 감독대행 체제로 나선다.

[김상식 감독 손편지. 사진 = 전북 현대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