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성명서에서 사라진 단어...파월이 시장에 뿌린 암시 [Y녹취록]

YTN 2023. 5. 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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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긴축 '예상'→'적절할 수도' 표현 변화
파월 의장 기자회견 중 "의미 있는 변화" 발언
파월 의장 "최종 금리에 거의 도달했다"

■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정철진 경제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LIVE]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파월 의장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입만 열면 상당히 여러 해석을 낳는 파월 의장입니다. 올해 안에 금리 인하 없다. 아주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잖아요.

◆정철진> 그렇습니다. 먼저 파월의 입, 파월의 멘트 보고 그다음에 성명서 내용을 보도록 하죠.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나와서 금리 인하는 없다라고 이야기를 했고요. 그 앞서서 실은 동결에 대한 관심이 더 컸거든요. 진짜 인하를 논하기 전에 인상이 끝이야 아니야가 더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는 확답을 안 해 주면서 6월을 보겠다. 6월의 경제 데이터를 보겠다. 그러면서 동결은 약간 넘기면서 인하는 없다라고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이 부분이 아쉬웠던 거예요. 확실하게 금리 인상은 끝이야, 동결이야라는 걸 해 줬으면 좋을 텐데 마침표를 안 찍어주고 6월을 보겠다라고 하면서 시장이 올라갔다가 다시 하락하는 그런 모양새를 보였었고요. 결과적으로 이 밖에도 은행 위기는 괜찮다, 개선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경제 부분에 대해서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하다, 이런 일반적인 코멘트를 이어갔었습니다.

◇앵커> 그래서 그 발언의 해석이 참 오락가락한데 최종 금리가 거의 다 왔다. 그러니까 거의 다 왔다는 건 아직 안 왔다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는 거잖아요.

◆정철진> 네, 그래서 실은 제롬 파월의 입보다는 FOMC 회의가 끝나고 나서 성명서라는 걸 발표하니까 성명서 내용이 저는 진짜라고 보거든요. 성명서 내용과 지금 제롬 파월의 말이 약간 달라요.

◇앵커> 주식시장은 그런데 파월의 입에 왔다 갔다 하잖아요.

◆정철진> 하지만 채권시장이나 또 외환시장은 성명서 내용을 또 받거든요. 이게 무슨 얘기냐면 성명서라는 게 문구가 나오잖아요. 그런데 거기에서는 동결이야 혹은 인하야, 올릴 거야, 내릴 거야라고 표현하지 않고 미세한 몇 개 단어를 가지고 시장에게 암시, 힌트를 주게 되는데요. 이번에 바뀌었던 성명서 내용 중에 크게 두 단어가 없어졌습니다.

some이라는 단어와 anticipate라는 단어가 없어졌는데. 3월에 지금 예상에 빨간으로 됐었던 것은 저게 anticipate라는 단어였습니다. 실은 저 anticipate라는 단어보다 더 중요한 게 some이라는 단어인데 3월에, 그러니까 직전 FOMC에서는 some additional policy firming. 어렵지만. policy firming이 강화 정책. 긴축정책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some, 몇몇의 추가적인 긴축정책이 필요할 거야라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의 성명서를 보면 some이라는 단어가 없이 아마 추가적인 긴축정책이 필요할 거야라고 했는데요. some이 있고 없고가 뭐가 그렇게 달라라고 하시겠지만 이게 굉장히 중요하고요.

과거에 2006년, 2007년 그 사이에도 미국이 금리 인상을 하다가 동결했을 때가 있었거든요. 그때도 바뀔 때 변곡점에 어떤 힌트를 줬었냐면 그 some이라는 단어가 없어지면서 거의 7개월에서 10개월간 기준금리를 동결했기 때문에 이번에 성명서 내용을 보면 some이라는 단어가 없어졌고 앞서 말한 것처럼 기대한다, anticipate라는 단어가 고려한다라고 바뀌었다는 부분은 연준 회의, 연준 성명서는 이미 동결.

◇앵커> 긴축 기조가 끝났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건가요?

◆정철진> 마무리됐다, 그렇게 볼 수 있는 겁니다.

◇앵커> 긴축 기조 끝났으면 성명서 내용만 보면 내려갈 수도 있는 거예요?

◆정철진> 동결이 있겠죠. 끝났다고 바로 내리지는 않죠.

◇앵커> 인하로는 안 가나요?

◆정철진> 인하에 대해서는 그분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상당 부분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롬 파월 연준의장도 동결에 대해서는 유야무야 넘어갔지만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고 부적절하다라고 정확히 말했거든요. 그러니까 금리 인하까지는 상당 기간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했고 이건 또 우리나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궤를 같이합니다. 어제 공개가 됐었는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시기상조고 부적절하다라고 명확히 얘기를 했거든요. 과거에 또 흐름을 보게 되면 금리 인상을 쭉 해왔어요. 그리고 끝났으면 인하를 해야 될 것 아닙니까? 이때 기간, 동결 기간이겠죠. 길었을 때는 11개월 이상도 했고 짧았을 때는 7개월, 8개월 정도까지는 동결도 했거든요, 평균적으로. 그러니까 이번에 멈추기 시작한다면 인하까지는 미니멈 최소한 7개월 정도는 동결, 동결, 동결로 가겠다. 그렇다면 연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고요. 한말씀 더 드리면 우리는 시장은 금리 인하를 원하잖아요. 그런데 주식시장은 과거 역사를 봐도 금리 인하를 할 때 주가가 오르는 법은 없습니다.

◇앵커> 왜 그런가요?

◆정철진> 왜냐하면 금리 인하를 한다는 건 왜 금리 인하를 하겠습니까? 그만큼 경제가 안 좋다라는 거고요. 금리 인하를 할 때쯤은 이미 주가는 빠져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금리 인하를 하죠. 그래서 오히려 주식투자자 입장에서는 금리 인하를 바랄 게 아니라 동결이 빨리 나오고 동결 기간이 최대한 길어지는 이 타이밍이 과거에도 보면, 그게 똑같이 올해도 반복된다는 것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통계상 그 동결 구간이 오히려 주식 투자자에게는 좋다, 이런 말씀도 함께 드립니다.

대담 발췌 : 이선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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