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대형열쇠 누르자 열린 용산정원... 尹, 직접 가이드 나섰다

최경운 기자 2023. 5. 4. 12:3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일 대통령실 청사 앞 미군기지 터에 개장
尹대통령 “마음껏 뛸 수 있는 넓은 잔디밭 하나 제대로 없어 어린이 공원조성”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미군기지 반환부지에 조성된 용산어린이정원으로 어린이들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뉴시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주한미군 기지 이전 부지에 조성된 ‘용산어린이정원’이 4일 개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행사에 참석해 어린이들과 함께 첫 입장을 했다. 윤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이날 개장한 ‘용산어린이정원’은 1904년 한일의정서 체결 후 일본군이 주둔했고, 광복 이후 미군기지로 활용된 땅이다.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다가 120년 만에 시민에 개방됐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청와대를 국민 품에 돌려드리고, 이곳으로 대통령실을 옮겨온 취임 당시의 그 마음을 다시 새기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산 기지는 20세기 초 일본이 강제 수용한 뒤에 120년 동안 외국군의 주둔지였고, 우리 국민이 드나들 수 없는 곳이었다”며 “20년 전 한미가 기지 이전을 합의했지만, (기지) 반환 속도가 매우 더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나 작년 5월 대통령실이 이전하면서 반환 속도가 빨라졌고, 여러분의 노고로 잘 준비해서 어린이를 위한 정원으로 재탄생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에는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넓은 잔디밭 하나 제대로 없다”며 “그래서 이곳 넓은 잔디밭과 주변 시설을 어린이를 위한 공원으로 조성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한 공간이 되도록 계속 가꿔나가겠다”며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어린이 대표 4명과 공원 개문 퍼포먼스를 했다. 윤 대통령 부부가 어린이 대표의 손을 잡고 대형 열쇠 모형을 누르자, 어린이정원의 주 출입구인 ‘14번 게이트’의 문이 열렸다. 신용산역 1번 출구 인근에 있는 주 출입구는 일본이 일제 강점기 설치한 ‘한국주차군사령부’ 정문이었다. 이후엔 미군 7사단 사령부 정문, 사우스포스트에 위치한 벙커 및 121병원 출입구 등으로 사용됐었다.

이날 개장 행사에선 군악대가 게이트 양쪽에 도열해 환영 연주를 했고, 윤 대통령 부부는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천천히 걸으며 공원에 들어섰다. 산책 도중 윤 대통령 부부가 지난해 분양받은 은퇴 안내견 새롬이도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한 어린이에게 “래브라도 레트리버야. 사람하고 친화력이 있고”라고 설명했고, 새롬이 목줄을 푼 뒤 함께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산책 도중에 “여기 축구장, 야구장도 있어”, “저기 도서관도 있고”라며 어린이들에게 직접 정원 곳곳을 설명했다. 이날 개방 행사에는 어린이와 보호자,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 장관, 대통령실 참모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개방 행사 이후 윤 대통령 부부는 정원 안에 있는 ‘전망 언덕’을 찾아 소나무 기념 식수 행사를 했다. 이어 어린이들과 함께 페이스 페인팅, 마술쇼 등을 관람하고, 풍선 선물 및 기념사진 촬영도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