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돌하더라" 투수 최고참에 사랑받는 19세 루키…14년차 베테랑이 답한 '탑데'의 팀워크 [인터뷰]

김영록 2023. 5. 4.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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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데'에 내가 기여한 바도 있다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경기에 많이 뛰고 싶다거나 야구를 엄청 잘해야겠다는 욕심은 크게 없다. 하지만 팀이 늘 이기기만 할수는 없으니까, 구멍이 나거나 흔들릴 때 도움이 되고 싶다. 친구(김상수)가 생각보다 너무 잘하니까 기분이 좋더라. (윤)명준이도 대학교 후배라 편하다. 다른 선수들의 훈련이나 야구하는 스타일에 아쉬운 부분이 보이면 알려주고, 또 내가 배울 부분이 있으면 본받으며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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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롯데와 KIA의 경기가 열렸다. 6회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롯데 신정락.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4.19/

[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탑데'에 내가 기여한 바도 있다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마구'를 던지는 투수가 나타났다며 야구계를 떠들썩하게 달구던 시절이 있었다. 140㎞대 직구를 던지는 사이드암이 던지는 낙차큰 너클커브는 짧게나마 신드롬 같은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선발로 9승을 올린 적도 있고(2013년) 팀내 필승조로 활약하며 두자릿수 세이브-홀드를 기록한 적도 있지만(2017년) 신정락의 선수 인생은 대체로 가늘고 긴 편이다. 잔부상이 많아 풀시즌을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달 선동열'이라는 웃픈 별명이 신정락의 초창기 위상을 보여준다.

그래도 꾸준히 가치를 인정받았다. LG 트윈스를 떠난 뒤 한화 이글스에 몸담았고, 올해는 롯데에서 뛰고 있다. 신정락은 "작년에 꽤 괜찮았다. 방출될 거란 생각을 못했다"고 했다. 44경기 47이닝을 소화하며 2승1패1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화는 어린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주기로 했다.

방출되자마자 가장 먼저 연락온 팀이 롯데 자이언츠였다. 가족이 서울에 있는 30대 중반의 생활인으로서 고민도 있었다. 하지만 '의리남' 신정락은 롯데행을 택했다.

커리어 대부분을 불펜에서 보낸 탓에 지난해까지 통산 23승에 불과했다. 올해는 벌써 2승을 올렸다. 승운이 따르는 한 해다.

김상수 윤명준과 함께 시즌초 롯데 불펜의 맏형 겸 팀의 허리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탑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좋다"며 활짝 웃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경기에 많이 뛰고 싶다거나 야구를 엄청 잘해야겠다는 욕심은 크게 없다. 하지만 팀이 늘 이기기만 할수는 없으니까, 구멍이 나거나 흔들릴 때 도움이 되고 싶다. 친구(김상수)가 생각보다 너무 잘하니까 기분이 좋더라. (윤)명준이도 대학교 후배라 편하다. 다른 선수들의 훈련이나 야구하는 스타일에 아쉬운 부분이 보이면 알려주고, 또 내가 배울 부분이 있으면 본받으며 지내고 있다."

신정락에게 올시즌의 목표가 있다면 역시 롯데의 가을야구다. 신정락이 본 롯데는 "흐름을 탈줄 아는 힘이 있는 팀"이다. 그는 "올해만큼은 '봄데' 소리 듣고 싶지 않다. 선발진만 조금 올라와주면 가을야구 그 이상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열의를 드러냈다.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롯데와 KIA의 경기가 열렸다. 투구하는 롯데 이태연.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4.20/

친한 후배를 물으니 뜻밖에도 '루키' 이태연의 이름이 나왔다. 나이가 신정락의 절반밖에 안된다. 프로 경력은 이제 시작인 선수다.

"보다보니 프로로서의 행동, 생활을 잘 모르는 느낌이었다. 처음에 몇가지 알려줬더니 이젠 (이)태연이가 먼저 다가온다. (예를 들어)김진욱은 인터뷰는 잘하지만 과묵하고 이미 완성된 친구다. 지금처럼 야구만 잘하면 된다. 이태연은 아직 챙겨줘야되는 후배 느낌이라 당돌하고 귀엽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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