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감독 “칸 시리즈 각본상 예상 못해, 기립박수 감개무량”[EN:인터뷰]
[뉴스엔 박수인 기자]
'몸값' 감독, 작가가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각본상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전우성 감독, 곽재민 작가, 최병윤 작가는 5월 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극본 최병윤 곽재민/연출 전우성) 인터뷰에서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폐막식에서 장편 경쟁부문 ‘각본상(Best Screenplay)’을 수상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전우성 감독은 "전날 언질을 준다고 들었는데 그런 게 없어서 못 받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저희 앞에 배우상 후보에 오른 분이 수상소감을 쓰고 있어서 더 알지 못했다. 그래도 어떤 일이 있을지는 속으로 수상소감을 생각하고 있었다. 제가 올라갈 상은 각본상 하나밖에 없었다. 그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바랐다. 심장이 너무 쿵쾅거렸고 최대한 침착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말을 이상하게 하거나 못하지는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애프터파티는 프리하게 진행됐다. 자유롭게 이뤄지는 파티에 가서 수상한 팀들 만나서 교류하는 자리가 있어서 흥미롭고 즐거웠다. 교류하게 되는 사람이 생겨서 서로의 작품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각본을 쓴 최병윤 작가는 "아침에 (수상) 연락이 오는데 안 믿겼다. 각본상을 받았구나 하면서 주변에 연락했다. 하루종일 놀랐다"며 수상 연락을 받았던 당시를 떠올렸다.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공식 스크리닝에는 2,300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약 3분간 기립박수와 함께 작품을 향한 찬사를 보냈다. 전 감독은 "너무 좋은 극장이라 그곳에서 상영할 수 있어서 기뻤다. 기립박수를 쳐 주시더라. 얘기로만 들었지 실제로 그 모습을 보니까 감개무량하더라"며 칸 뤼미에르 대극장 상영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어떤 부분이 인정 받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흘러가는 데 있어서 예상하지 못하는 흐름으로 흘러가는 얘기들이 인상적으로 남지 않았을까 한다"며 "현지에서 '등장하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돈에 집착하냐'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 장르물이기 때문에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질문을 해준 분들이 있었다. 한국 분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보실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 분들에게는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궁금한 게 더 크다. 한국사회가 아닌 바깥에서 바라봐주는 건 어떨까 궁금증이 가장 큰 것 같다"고 했다.
한국 드라마 최초이자 국내 OTT 오리지널 시리즈로는 처음으로 칸 시리즈 수상이라는 점에서는 "수상을 예상하지 못해서 얼떨떨했다. 한국에서는 두 번 째로 경쟁 부문에 간 걸로 알고 있다. 첫 수상이라서 영광스러울 따름이고 이후에도 국내 OTT 시리즈가 해외에서 상을 받고 인정 받으면 좋지 않을까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곽재민 작가는 "K콘텐츠에 관심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OTT가 활발하게 만들어지고 있고 퀄리티도 높고 재밌는 얘기도 만들어지고 있으니까 좋은 소식들이 들리지 않을까 한다"고 했고 최병윤 작가는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각본상 수상의 공은 함께 해준 '몸값'의 배우, 스태프들에게 돌렸다. 최병윤 작가는 "원작 자체가 너무 좋은 작품인데 우리가 한 발 짝 더 나갈 수 있을까 고민했다. 뛰어넘는다는 표현보다 이어서 어떤 걸 할 수 있을까 했다"고 말했다.
곽재민 작가는 "각본상을 받긴 했지만 작품을 보고 이야기를 보고 상을 주는 것이지 않나. 각본만의 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각본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겠지만 배우 분들, 스태프 분들이 잘 채워주셔서 멋져보이니까 받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시나리오 만으로는 인정 받을 수 없는 건데 시청자 분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즐기고 난 다음에 각본을 생각해줄 수 있는 것이지 않나. 그 분들이 잘 만들어주신 거다. 잘 채워주신 거다. 배우들, 스태프들 배우들 덕분이지 않나 싶다"며 겸손한 반응을 내놨다.
수상 이후 다음 행보에 대한 부담감도 있을까. 전우성 감독은 "수상에 대해 생각을 안 해서 너무 감사하고 기쁜 일이다. 다음 행보에 대해서는, 부담이라기보다는 작품을 만드는 것 자체가 목표이다. 거기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목표가 있기 때문에 다른 부담이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곽재민 작가는 "상 받은 게 너무 감사한 일이고 저는 좋은 이야기를 계속 만들고 싶다. 다음 작품이든 끊임없이 이야기 할 수 있으면 행복한 삶이라 생각한다. 부담도 많이 되지만 격려의 의미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려고 생각한다"고 했고 최병윤 작가는 "앞으로 해나가는 작품들이 있는데 오늘 이후부터는 (수상을) 잊어버리려고 한다. 잊어버리고 지금 하는 작업을 계속 하려고 한다. 상에 대한 부담감은 있다"고 털어놨다.
원작을 연출한 이충현 감독과 '몸값' 출연 배우들의 반응도 전했다. 전우성 감독은 "이충현 감독이 너무 좋아하더라. 너무 축하한다. 너무 기쁘다는 반응이었다.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담소를 나눈다. 출연 배우 분들도 너무 기뻐해주셨고 좋아해주셨다. 일정 때문에 먼저 한국으로 돌아가야했는데 '같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고 아쉬워 했다. 수상을 하고는 단체방이 난리가 났다. 기쁘고 감사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사진=티빙 제공)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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