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주가조작 의혹' 라덕연 비밀 사무실 압수수색

기사내용 요약
측근들과 투자 논의 '비밀 사무실' 의심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폭락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주가조작 의혹 핵심으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의 '비밀 사무실' 격인 고급 오피스텔을 압수수색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전날 서울 잠실 롯데타워 시그니엘에 있는 라 대표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 사무실에서 라 대표는 프로골퍼 출신 안모씨, 측근 변모씨 등과 투자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한 라 대표의 지인 손모씨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손씨는 라 대표가 수익금을 빼돌린 창구라는 의심을 받는다.

검찰은 이날까지 이틀에 걸쳐 이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남부지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8일 합동수사팀을 꾸리고 라 대표 등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번 폭락사태는 지난달 24일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대성홀딩스, 선광, 삼천리, 서울가스, 세방 등 8개 종목 주가가 갑작스레 급락하면서 알려졌다.

그달 27일까지 나흘간 폭락으로 8개 종목 시가총액 약 8조2000억원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동수사팀은 라 대표 등이 투자자 명의 휴대전화로 주식을 사고팔며 주가를 끌어올리는 통정거래를 통해 시세를 조종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총괄과는 지난달 27일 H투자컨설팅업체의 서울 강남구 사무실과 관련 업체, 주거지 등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도 같은 달 25일 삼성동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 확보한 휴대전화 200여대 등 증거물을 금융위와 검찰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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