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결혼식 5시간뒤 음주차량에 쾅! 신부는 즉사, 신랑은 중태

김명진 기자 2023. 5. 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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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한 신혼부부가 결혼식을 올린 날 밤 음주 차량에 치어 현장에서 신부가 즉사하고 신랑은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온라인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에는 이 부부를 돕는 후원금 페이지가 개설돼 나흘 만에 60만 달러가 넘게 모금됐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한 해변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하객들로부터 축하받고 있는 신랑 샘 허치슨(왼쪽)과 신부 사만다 샘 허치슨. /CNN

3일(현지 시각) CNN과 고펀드미 등에 따르면, 신부 사만다 샘 허치슨과 신랑 에릭 허치슨은 지난달 28일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한 해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서약을 하면서 신부 사만다는 “오늘은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말했다. 5시간쯤 뒤 피로연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부부는 친척들과 함께 골프 카트 형태의 차량에 탔다.

이때 한 차량이 이 카트를 들이받았고, 그 충격으로 카트는 약 90미터를 굴렀다. 신부는 현장에서 곧바로 숨졌고, 신랑은 전신 곳곳에 골절상을 입고 머리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함께 탄 친척들도 중상을 입고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카트를 들이받은 운전자는 25세 여성이었다. 검거 당시 그는 음주 측정을 거부했지만, 이후 조사 과정에서 사건 약 한 시간 전에 테킬라 한 잔과 맥주 한 잔을 마셨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그는 시속 25마일(40㎞)의 도로를 65마일(95㎞)로 달린 것으로도 조사됐다. 부부의 사연이 알려진 가운데, 현재 수감 중인 이 여성은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 사연은 온라인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에 신랑의 어머니가 글을 올려 널리 알려지게 됐다. 모친은 사건 당시 상황을 소개하면서 “며느리인 샘은 부상으로 사망했고, 아들은 두 차례 큰 수술을 한 뒤 현재까지 중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병원에서 비닐봉지에 에릭의 결혼반지를 건네받았다. 샘이 에릭의 손가락에 끼워준 반지였다”라며 “두 사람은 서로 결혼하겠다는 서약을 읽은 지 5시간 만에 다쳤다. 에릭은 인생의 사랑을 잃었다”고 적었다.

신부의 장례식과 신랑의 병원비를 모금하겠다며 나흘 전 올라온 이 후원글은 4일 기준으로 62만5000달러(약 8억2000만원)가 넘는 금액이 모금됐다. 당초 목표액은 10만달러였는데 전 세계에서 1만6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후원하고 나서며 목표액을 훌쩍 초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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