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주민들은 이마트에 ‘놀고 먹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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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인천 이마트 연수점.
2층 키즈카페 '바운스 칠드런스파크'에는 아이들이 놀이 선생님을 따라 공놀이, 춤 등 활동을 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6개월간 리뉴얼을 걸쳐 지난 3월 말 새롭게 문을 연 이마트 연수점이 '미래형 대형마트'로 지역 주민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자'는 이마트의 점포 운영 철학이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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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면적 확 줄이고 맛집·볼거리로 채워
정용진 부회장 “이마트는 위기에 성장”
지난 3일 오후 인천 이마트 연수점. 2층 키즈카페 ‘바운스 칠드런스파크’에는 아이들이 놀이 선생님을 따라 공놀이, 춤 등 활동을 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부모들도 밖에서 아이가 즐겁게 노는 모습을 지켜보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매장 관계자는 "평일에도 인근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단체 예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말엔 하루 300∼400명의 아이들이 이용할 만큼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매장 바로 옆에는 작은 놀이동산 콘셉트로 꾸며진 ‘헬로포토’에서 포토부스와 솜사탕, 랜덤박스 등 여러 자판기를 둘러보는 고객들도 눈에 띄었다.
6개월간 리뉴얼을 걸쳐 지난 3월 말 새롭게 문을 연 이마트 연수점이 ‘미래형 대형마트’로 지역 주민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마트의 핵심인 그로서리(식료품) 매장 개선과 함께 ‘맛집’으로 유명한 식음료(F&B) 매장, 문화 체험형 매장(테넌트)을 대거 입점시킨 결과 리뉴얼 이후 한 달 간(3월 30일∼4월 30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가량 증가했다. 직영 매장 공간을 절반으로 줄였는데도 방문객 수는 오히려 늘고 있다.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자’는 이마트의 점포 운영 철학이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찾은 연수점 그로서리 매장에는 기존 마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치킨로봇, 스마트팜, 참치 해체쇼 등 각종 볼거리가 가득했다. 매장 길이가 30m에 달하는 축산 코너의 경우 한우 4종류와 돼지고기 8종류를 취급하는 등 지역 내에서 가장 많은 상품군을 갖췄다. 고급 백화점에서만 볼 수 있는 육류 숙성고도 눈에 띄었다.
델리 매장에서는 사람 대신 로봇이 부지런히 치킨을 튀기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치킨로봇을 도입한 이후 생산량이 30% 이상 늘었다"며 "2∼3개월 정도 성능을 점검한 뒤 전국으로 확산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기가 치솟은 밀키트 매장에서는 전국 지점 최초로 ‘밀 솔루션’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밀키트만으로는 양이나 구성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고객을 위해 소분한 채소, 생선 등 재료를 별도로 판매한다.
그로서리 매장 바깥에 있는 ‘랜더스 광장’도 연수점의 명물 중 하나다. 인천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의 라커룸을 재현한 시설로 랜더스 팬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랜더스 선수들에게 실제 유니폼을 받아 전시해 고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이날 연수점을 찾아 매장 곳곳을 둘러 보며 리뉴얼 효과에 관심을 보였다. 정 부회장은 손님과 매장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수산, 정육 코너 상품들을 유심히 살펴보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는 물건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고객들의 시간을 점유하는 회사라고 제가 쭉 얘기를 해왔다"며 "리뉴얼로 매장 면적을 절반 이상 줄였지만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 우리의 예상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부회장은 "글로벌 경제위기와 물가 상승 등 여러 문제가 있지만 이마트는 이런 위기가 왔을 때 항상 성장해왔다"며 "많은 고객이 ‘신세계 유니버스’ 안에서 많은 혜택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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