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초등학교 13살 총기 난사, 9명 사망..."살인 리스트 작성"
[앵커]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13살 소년이 초등학교에서 총을 난사해 학생 등 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소년은 범행 계획을 미리 마련했을 뿐 아니라 살인 리스트까지 만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류재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갑을 찬 채 끌려 나오는 용의자.
자신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총을 마구 쏴 9명을 숨지게 한 13살 소년입니다.
소년의 가방에서는 아버지 총 두 자루와 휘발유 폭탄 두 개가 발견됐습니다.
[에브게니야 멀리니 / 목격 학생 : 총격 소리를 들었습니다. 한 방이 아니라 멈추지 않고 계속 쏘는 소리였습니다.]
소년은 범행 뒤 경찰에 직접 전화를 걸어 자수했습니다.
경찰은 이 소년을 정신병원에 가두고, 부모도 함께 체포했습니다.
조사 결과 이 소년은 교실 내부 그림을 그리는 등 한 달 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심지어 학급별로 해치려는 아이들의 이름을 적은 목록까지 만들었습니다.
[베셀린 벨리치 / 베오그라드 경찰서장 : 이것은 그가 해치기로 계획한 아이들의 목록입니다. 또, 학교 출입구와 교실 내부를 직접 그리기도 했습니다.]
초등학생이 총기 범행을 계획하고 친구들을 숨지게 했다는 소식에 세르비아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세르비아 정부는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희생자를 기리기로 했습니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 세르비아 대통령 : 오늘은 세르비아의 현대 역사에서 가장 힘든 날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난 1990년대 내전을 겪은 세르비아는 불법 총기 수십만 정이 나돌아 사회 불안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부치치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총기 허가 기준을 대폭 강화하는 등 총기를 더욱 엄격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류재복입니다.
영상편집;임현철
YTN 류재복 (jaebog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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