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측 시설 ‘해금강 호텔’ 흔적까지 없앴다...위성사진 보니
북한이 현대아산 소유의 해금강 호텔을 하층 지지대까지 완전히 해체한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미국의소리(V0A)는 4일 북한 통천항을 촬영한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네달 전과 비교해보면 지난 1월9일에 관측됐던 하층 지지대는 전날(3일) 위성사진에선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금강산 관광지구인 고성항에 있던 해금강 호텔 하층 지지대를 북쪽으로 약 37㎞ 떨어진 통천항으로 옮긴 뒤 해체 작업에 나섰다. 수상호텔을 떠받치고 있었던 이 지지대는 길이95m 폭30m로, 호텔 건물 해체 이후 사실상 대형 철제 바지선의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
VOA가 지난 3월부터 위성사진으로 통천항을 살펴본 결과, 지지대 길이는 3월21일 52m, 4월9일 36m, 4월21일 20m로 점차 줄어들었고 지난 3일에는 지지대의 흔적이 사라져있었다고 한다. 북한이 지지대의 해체를 완료한 시점은 지난 4월21~30일쯤으로 추정된다.
해금강호텔은 금강산 관광 남측 사업자였던 현대아산 소유의 수상호텔이다. 2000년 10월 개관해 한국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했으나,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장기간 방치돼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10월 금강산을 시찰한 뒤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말했다. 이 지시에 따라 지난해 3월부터 해금강 호텔 철거 작업이 일방적으로 진행됐고, 그해 5~7월쯤 건물이 해체됐다.
금강산 관광지구 내 우리 측 자산도 지난해 대부분 해체됐다. 2022년 4월엔 한국의 리조트 기업 아난티가 운영하던 금강산 골프장의 8개 숙소동이 철거됐다. 문화회관 건물과 금강산 온정각, 고성항횟집 등 한국 소유 건물이 해체돼 현재 이 부지엔 콘크리트 잔해만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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