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전 금빛 신라를 만난다… ‘4개의 천마도’ 첫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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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총 발굴 5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 '천마, 다시 만나다'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3일 오후 3시 국립경주박물관 지하에 있는 수장고 앞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수장고 안에 잠들어 있던 '백화수피제 천마도 말다래'(국보 207호)를 꺼내 전시실로 옮기기 위한 작업이 시작되면서다.
'백화수피제 천마도 말다래'와 함께 천마총에서 출토된 죽제 금동천마문 말다래, 금령총과 금관총에서 나온 천마 무늬 말다래가 함께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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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유물 ‘백화수피제 말다래’
자작나무껍질에 천마그림 그려
온도 · 습도 유지하며 전시장에
흔들림 최소화하려 무진동차로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 ‘천마, 다시 만나다’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3일 오후 3시 국립경주박물관 지하에 있는 수장고 앞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수장고 안에 잠들어 있던 ‘백화수피제 천마도 말다래’(국보 207호)를 꺼내 전시실로 옮기기 위한 작업이 시작되면서다. 1500년 전 찬란했던 신라 문화의 상징과도 같은 천마도가 다시 세상에 나오는 순간이었다.
국립경주박물관이 4일부터 7월 16일까지 여는 특별전에선 ‘천마’ 4점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백화수피제 천마도 말다래’와 함께 천마총에서 출토된 죽제 금동천마문 말다래, 금령총과 금관총에서 나온 천마 무늬 말다래가 함께 전시된다. 그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천마총 관련 전시가 3번 열렸으나 천마 유물 4점이 한곳에 모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천마총의 대표 유물인 ‘백화수피제 천마도 말다래’다. 자작나무 껍질에 그린 천마도로, 대중에 공개되는 것은 지난 2014년 ‘천마, 다시 날다’ 전시 이후 9년 만이다. 말다래란 말을 탄 사람에게 흙이 튀지 않도록 안장 양쪽에 달아 늘어뜨리는 부속품이며 장니(障泥)라고도 한다.
자작나무 껍질에 그려진 그림이기에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온도와 습도 변화, 그리고 흔들림이다. 수장고에서 전시실로 옮길 때 외부 노출은 최소화해야 하며 온도는 21∼23도로, 습도는 50∼60%로 수장고 내부와 똑같이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사용된 것이 오동나무 상자다. 수장고 앞에 모인 3명의 학예사와 3명의 연구관은 백화수피제 천마도 말다래를 조심스럽게 꺼내 오동나무 상자 속에 넣었다. 상자 내부 습도는 미리 55%로 맞춰졌고 조습제를 함께 넣어 운반하는 동안의 습도도 55%로 유지되게 했다. 수장고가 있는 건물에서 전시장은 다른 건물. 흔들림을 최소화하려 무진동차를 이용했다. 정효은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자작나무 껍질이다 보니 미세한 진동도 훼손 위험이 있어 위험하다. 진동을 최대한 줄이려 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실 내 온·습도도 수장고 내와 똑같이 유지하려 천마도 옆에는 온·습도 모니터링 기계가 설치됐다. 전시 기간 내내 온도와 습도를 모니터링하고 조절한다고 정 학예연구사는 설명했다. 또 중요한 게 조도다. 조도가 높을 경우 훼손 위험이 있어 60럭스 이하로 유지된다.
1973년 천마총 발굴 당시 백화수피제 천마도 말다래는 두 장이 겹쳐진 채 출토됐는데 위에 있던 1점은 손상이 심했고 아래에 있던 1점은 보존 상태가 양호했다. 익히 알려진 것은 아래에 있던 1점이다. 아래쪽 말다래가 이날부터 6월 11일까지 전시되며, 위쪽 말다래는 6월 12일부터 7월 16일까지 선보인다. 전시 기간을 줄여 유물을 보호하기 위해 엇갈려 전시하게 됐다고 국립경주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이 밖에 전시 1부에선 사진작가 구본창이 천마총에서 출토된 국보 ‘천마총 금관’ ‘천마총 관모’ 등을 촬영한 10여 점의 사진 작품을 볼 수 있으며 2부에선 금관과 천마총 금제 허리띠를 비롯해 귀걸이·팔찌·반지 등을 볼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금관과 귀걸이 등을 공중에 둥둥 떠있는 것처럼 보이게 전시했다. 유물의 신비로움을 더욱 강조하기 위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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