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1분기 숨고르기…IRA로 배터리 ‘흑전’ 앞당긴다(종합)

김은경 2023. 5. 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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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9조1429억·영업익 3750억…흑자 전환 성공
지난해 ‘역대급 실적’ 기저효과 탓에 수익성은 하락
SK온, 영업적자 3447억 기록…7분기째 ‘적자 행진’
2분기부터 IRA 세액공제 반영…수익 개선 효과 기대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올해 1분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저점을 찍은 석유화학 시황이 더디게 회복되고 있는 데다,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이 여전히 수천억대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2분기 전망은 긍정적이다. 석유화학 시황은 중국의 리오프닝(재개장)에 따른 내수활성화 기대로 주요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배터리는 2분기부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금액을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적자폭을 줄이고 흑자 전환 시점을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 전경.(사진=SK이노베이션)
배터리, 역대 최대 매출에도 적자폭 더 커져

SK이노베이션은 4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19조1429억원, 영업이익 3750억원을 기록하며 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7.3% 하락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고유가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영업이익(2조3292억원)의 기저효과가 반영된 영향도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석유사업 시황에 대해 중국 리오프닝 본격화와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증가로 양호한 정제마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화학사업은 중국의 내수활성화 기대로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윤활유 사업은 향후 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확대에도 견조한 스프레드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분기 실적을 사업별로 살펴보면 석유·화학·윤활유·석유개발사업은 흑자를 낸 반면, 배터리와 소재사업은 적자를 기록했다. 사업별 영업이익은 △석유사업 2748억원 △화학사업 1089억원 △윤활유사업 2592억원 △석유개발사업 1135억원 등이다. 배터리사업과 소재사업은 각각 3447억원, 4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배터리사업은 1분기 최대 매출을 내면서도 흑자 전환에는 실패하면서 7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매출의 경우 지난해 신규가동을 시작한 공장들의 램프업(생산량 증대)에 따라 지속 성장하며 전분기 대비 4297억원 증가한 3조3053억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 1분기 실적 요약.(자료=SK이노베이션)
북미 수요 확대…현대차 외 추가 협력 가능성 언급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에는 아직 IRA 세칙이 발표되지 않아 (세액공제 금액을) 실적에 반영하지 않았다”며 “세칙이 구체화하면 2분기 회계법인과 상의해 실적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온은 연간 세액공제 규모가 약 10~15GWh(기가와트시)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온이 예상하는 흑자 전환 시점은 내년이다. 유진숙 SK온 전략담당은 “수익성은 IRA 세액공제를 통해 상당한 개선이 예상되며 이는 미국 내 투자 효율성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SK온은 수익성 확보에 전사 역량을 결집한 만큼, 하반기 가시적인 손익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SK온은 수율 개선 등 공장 생산 안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 CFO는 “올해 1분기 수율은 전체적으로는 개선이 있었는데, 중국·헝가리·유럽 법인은 타깃 대비 상승했고 미국 법인에서는 올해 초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해 생산성 제고에 차질이 있었다”며 “(이 탓에) 1분기는 타깃 대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3월부터 미국 공장 가동 재개로 2분기부터는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SK온은 북미 내 전기차 전환 속도가 가속화됨에 따라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진숙 담당은 “현재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의 현지 공급망 구축에 대한 요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해당 요구에 대응 가능한 공급자가 제한적인 상황임에 따라 SK온의 북미 추가 수주 기회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SK온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자료=SK이노베이션)
SK온은 이날 현재 포드 및 현대차와의 북미 합작법인(JV) 외에도 다양한 고객과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SK온은 현대차그룹과 오는 2025년 하반기 가동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연간 35GWh(전기차 약 30만대분)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는 합작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CFO는 “현대차 JV의 설비투자(CAPEX) 규모는 50억달러로 예상되는데, 여기서 생산할 배터리 종류는 NCM(니켈·코발트·망간) 파우치형”이라고 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날 2050년 이전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0) 달성을 위해 올해 탄소배출량은 기준연도인 2050년 대비 12%에 해당하는 152만톤(t) 감축을 목표로 세웠다고 밝혔다. 잔여 배출량은 1091만t 시현으로 설정했다.

김은경 (abcd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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