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처럼 훤히 보이는 용산청사… 300m 앞 30만㎡ 개방

서종민 기자 2023. 5. 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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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4일 용산 미군기지 반환 부지 일부에 조성한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기념식에서 "구(舊) 청와대를 국민 품에 돌려드리고 이곳 대통령실로 옮겨온 취임 당시의 그 마음을 다시 새기게 된다"고 밝혔다.

약 120년 동안 미군 등 외국군 주둔지로서 닫혀 있던 공간을 시민에게 반환하겠다고 했던 윤 대통령의 공약이 대통령실 이전에 이어 취임 1주년 즈음 용산어린이정원 개방으로 실현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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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인에 열린 ‘어린이 정원’
중심에는 2만평 규모 잔디마당
주변에 3가지 주제 산책로 조성
윤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주고
옮겨올 당시의 마음 다시 새겨”
축사뒤 어린이 대표 등과 함께
정원 문 열고 들어가 거닐기도
잔디마당 너머로…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앞두고 4일 일반 시민에게 개방된 ‘용산어린이정원’의 잔디마당 너머로 윤 대통령이 근무하는 대통령실 청사(위 사진 오른쪽 건물)가 한눈에 보인다. 정부는 용산 미군기지 반환부지 중에서 약 30만㎡ 면적에 공원을 조성했다. 아래 작은 사진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 개방의 모티브가 된 미국 백악관을 시민과 관광객들이 바라보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용산 미군기지 반환 부지 일부에 조성한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기념식에서 “구(舊) 청와대를 국민 품에 돌려드리고 이곳 대통령실로 옮겨온 취임 당시의 그 마음을 다시 새기게 된다”고 밝혔다. 약 120년 동안 미군 등 외국군 주둔지로서 닫혀 있던 공간을 시민에게 반환하겠다고 했던 윤 대통령의 공약이 대통령실 이전에 이어 취임 1주년 즈음 용산어린이정원 개방으로 실현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입구에서 열린 개방 행사에서 “우리나라에는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그런 넓은 잔디밭 하나 제대로 없었다”며 “그래서 이곳 넓은 잔디밭과 주변 시설을 어린이들을 위한 공원으로 조성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한 공간이 되도록 계속 가꿔 나가겠다”며 참석한 어린이들에게 손인사를 했다. 축사를 마친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 어린이 대표와 함께 정원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또 어린이들과 같이 이동하며 “여기 축구장, 야구장도 있다”고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풍선을 선물한 어린이들과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과 정원을 산책하고 페이스 페인팅·마술 쇼 등 공연을 관람했다. 어린이날 전날 열린 이날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초청받은 어린이와 그 가족, 관계 부처 장관, 국회의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개방식을 마치고 정원 내 언덕에서 기념 식수(植樹)를 했다. 국민에게 사랑받는 나무이자 애국가 가사로 나오는 점 등을 고려해 소나무를 선정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용산어린이정원 개방은 미국 백악관과 같은 소통 공간을 확보한 면도 있다. 정원 일부 지점에서는 윤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대통령실을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다. ‘전망 언덕’에서 대통령실 청사까지는 300m 정도 거리다. 용산어린이정원의 중심에는 서울 도심에서 찾아보기 힘든 약 2만 평 규모의 잔디마당이 펼쳐져 있다. 과거 4곳의 미군 야구장이 있던 곳을 새롭게 단장한 이곳은 가족 단위 방문객의 휴식처이자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넓은 공간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잔디마당 주변으로는 세 가지 주제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플라타너스 가로수길 옆 꽃마루에서는 시원한 그늘 속에서 초화를 즐길 수 있다. 하늘바라기길에서는 의자에 앉아 대통령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연결되는 들꽃산책로에는 다양한 종류의 들꽃이 어우러져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경관이 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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