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특보 예상 지역 다소 줄었지만···여전히 ‘많은 비’오는 어린이날

강한들 기자 2023. 5. 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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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제주 서귀포시 사계해안도로에서 4일 오전 우비로 무장한 배낭여행객이 걷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제주와 전남 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오겠다. 호우 특보 예상 구역은 기상청의 전날 예보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오는 6일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4일 오전 10시 기준, 제주와 일부 전남 해안에는 호우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3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제주 서귀포시에는 지난 3일부터 182.3㎜의 ‘폭우’가, 제주시에도 107.6㎜의 비가 내렸다. 전남 가거도 등에도 156.5㎜, 하태도에 72㎜의 비가 내렸다.

제주, 전남권을 중심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비구름대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시속 40㎞로 동북동진하고 있다. 4일 오전 전북과 경남 서부로 확대된 비는, 오후부터는 충남과 경북권 남부, 그 밖의 경남권까지도 확대되겠다. 이날 밤부터는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어린이날인 5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다. 오는 6일은 수도권에는 새벽까지, 그 밖의 중부지방과 경북권에는 오전까지, 전라권과 경남권에는 오후 3시쯤까지 가끔 비가 내리겠다.

4일부터 6일까지 예상되는 강수량은 남해안, 제주, 지리산 부근에서 50~150㎜로 가장 많겠다. 제주 곳곳에서 관측된 강수량이 예보치를 넘은 경우가 있고, 비구름대가 예상보다 강하게 발달하면서 전남 남해안, 경남 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 남부의 강수량 예보가 200㎜ 정도로 늘었다. 제주 산지 등에서는 400㎜까지도 비가 올 수 있겠다. 중부지방과 전라권, 경북 북부, 경남권에는 30~100㎜의 비가 오겠다. 수도권 중 경기 동부, 강원 영서에는 최대 120㎜ 이상도 올 수 있겠다. 경북권 남부, 울릉도, 독도에는 20~60㎜정도 비가 오겠다.

전남 해안, 경남권 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에는 이날부터 오는 6일 새벽까지 최대 시간당 30~50㎜의 비까지 강하게 내릴 수 있다. 5일 오후부터 6일 새벽까지 중부지방, 전라권에는 시간당 20~30㎜ 비가 내릴 수 있다. 그 밖의 전국에서는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시간당 10㎜ 내외의 비가 내리겠다.

지난 3일 기상청은 중부지방에도 주의보나 경보 등 호우 특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으나, 이날은 그 가능성이 줄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강원 영서의 강수량은 짧은 시간에 강하게 내리기보다는 강수 지속시간이 길어, 양이 많아지는 형태이므로 호우 특보는 일부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호우 주의보는 3시간 누적 60㎜ 이상의 비가 오거나, 12시간 누적 110㎜ 이상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된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제주 남부, 전남 흑산도, 홍도에는 호우경보가 발표돼있다. 그 밖의 제주도, 전남 해남, 완도, 진도에는 호우 주의보가 발표돼 있다. 전남 남부 해안과 동부 등에는 호우 예비특보가 발표돼 있다. 제주에는 강풍 주의보가, 해안가를 중심으로는 강풍 예비 특보가 나와 있다.

기상청은 “계곡이나 하천 상류에서 내리는 비로 하류에서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으니 야영을 자제하고, 저지대 침수 등에 특히 유의해달라”라고 말했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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