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철한 사명감과 예리한 관찰력으로 예산 절감한 해경

해양경찰관이 엔진 보증기간을 불과 20일 남겨두고 함정 엔진에 부착된 터보차저(엔진에 공급되는 공기를 압축해 기계적 출력과 연소 효율을 증가시키는 장치) 작동 불량을 발견해 예산을 절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해경함정 순찰근무 도중 터보차저 작동 불량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산 절감에 기여한 공로로 부산해양경찰서 소속 1501함 강보익 경장을 표창했다고 4일 밝혔다.

윤병두 남해해양경찰청장(왼쪽)이 예산절감 및 업무공백을 예방한 강보익 경장(오른쪽)에게 표장장을 수여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해해경청 제공

해경에 따르면 강보익 경장은 지난해 12월 16일 경비함정 순찰 도중 함정 엔진에 부착된 터보차저 작동이 불량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제작사에 수리를 요청했다.

당시 해당 함정 엔진의 무상보증기간은 올해 1월 5일까지로, 보증기간 만료가 20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보증기간 내 고장이 발생하면 제작업체에서 무상으로 수리가 가능하지만, 보증기간이 만료되면 유상으로 수리를 해야 한다.

강 경장의 예리한 관찰과 사전 예방정비로 만료가 임박한 상황에서 함정 엔진 고장을 발견해 보증수리로 약 9000만원의 수리비를 절약할 수 있었다.

문제는 해경함정의 엔진이 초기 해외공장에서 제작돼 수입된 제품으로, 부품 수입 등에 따른 수리 기간이 무려 15개월이나 소요된다는 점이었다.

이에 강 경장은 엔진 제작사 측과 약 30여 차례에 걸친 협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다른 업체에서 제작된 예비부품을 확보해 수리하는 방안을 제시해 수리기간을 단축하고, 경비함정 수리로 인한 경비 업무공백을 예방할 수 있었다.

윤병두 남해해양경찰청장은 “자신의 업무에 대해 끊임없는 관심과 책임감으로 예산절감과 경비업무공백을 예방한 강보익 경장은 해양 전문성을 갖춘 인재로 적극행정의 귀감”이라고 치하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